포항 ‘힐링 캠핑 페스티벌’ 행사의 빈약한 체험부스 모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최근 경북 포항시가 지역의 캠핑문화와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적극 나선 가운데, 시로부터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행사를 주관한 단체의 부실한 행사 진행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이 높다.
더구나 주관단체는 보조금을 받고도 참자들로부터 참가비는 물론, 아이들에게까지 체험비도 받아 “시 행사를 캠핑단체의 수익사업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북구 송라면의 보경사 군립공원 일원에서 ‘힐링 캠핑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했다.
최근 포항시는 지역의 캠핑문화와 관광,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억원의 국비까지 확보해 적극적으로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 캠핑 매니와와 관광객, 그리고 대다수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이번에도 관련 전문단체인 경북캠핑협회와 포항캠핑협회에 3000여만 원을 주고 행사를 실제 주관토록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경우 야간에 일부 영화 상영이나 가수 공연 등이 거의 전부여서 캠핑 행사라고 보기에는 관련성도 떨어지고 내용도 너무 빈약하고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행사를 할 바에는 차라리 전문 기획사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낫겠다”며 “캠핑협회가 주최 측인 포항시나 시 전체적인 캠핑문화 발전을 생각해야지 자기들 단체의 수익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불만이다.
더구나, 달고나 등 일부 체험부스가 있었지만 3~4개에 불과한데다 아이들에게 체험비까지 받아 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행사 참가자 차량이 손상된 모습
특히, 2박3일 동안 행사를 하면서 안전요원이나 안내원도 배치하지 않아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 정보도 부족했으며 그나마 행사 시간도 대부분 저녁먹는 시간에 해 참가율도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관리가 되지 않아 행사장내에 제대로 주차된 차량들도 손상되는가 하면, 행사진행 차량들이 야간에도 캠핑장내를 무단으로 다녀 아이들과 충돌사고 우려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지적이다.
이외도 행사기간 내내 주관단체의 최모 회장은 행사장을 방문조차 하지 않았고 관계자들도 일부 공식행사 외에는 거의 볼 수가 없었으며 5일 낮 마지막 행사가 끝나자마자 협회 관계자들이 제일 먼저 행사장을 떠났다는 것. 그러나 상당수 참가자들은 오후 늦게까지 머물다 떠났지만 청소나 사후 행사장 정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캠핑장 업체의 강한 불만도 샀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캠핑장이 직접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맞지, 시로부터 보조금은 관련단체가 다 받고 업체에게는 사용료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신경도 쓰지 않아 청소나 행사장 관리는 모두 업체만의 몫이었다”며 협회 측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참가자들도 “아이들이 다쳐도 어디 한 곳 치료받을 만한 곳이 없었는가 하면, 첫 날은 바람도 심해 가을철 산속에서 자칫 산불발생 위험도 없지 않았는데 행사를 진행하는 측은 사고예방을 위한 조치나 안내고지도 없었으며 작은 쓰레기 봉투 하나 주고 3일이나 사용하라고 하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북캠핑협회와 포항캠핑협회는 지난 10월에도 포항시로부터 억대가 넘는 보조금을 받아 포항시 남구 형산강 일원에서 대규모 캠핑 행사를 주관했지만 전기와 물 등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참가자들에게 큰 불편을 줬으며 대부분의 체험이 유료여서 참가자들의 큰 불만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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