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49분께 규모 4.3의 여진이 발생한 뒤부터 규모 2.0 가량의 비교적 약한 규모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40여차례에 걸쳐 여진이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될 시 몇달 동안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기상청은 한동안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오전 9시2분께도 규모 3.8의 여진이 감지돼 포항 시민들은 큰 불안에 떨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지역 내 1536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포항시에서는 2명이 중상을 입고 53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55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의 경우 주택 3채가 완전히 무너졌으며 주택 219채가 반파됐다. 경주의 경우 주택 2채가 파손, 영덕은 주택 2채가 부서졌다. 경북도는 주택과 상가 등 사유시설 총 1222곳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공공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 내 학교 32곳과 면사무소, 공원 등 74곳에서 균열이 발생했으며 도로와 상수도에서도 균열이 발견됐다. 경주에는 양동마을과 기림사 대적광전 등 총 17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의 월성원자력본부 원전 6기를 포함해 타 지역 원전에는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발전정지 또는 출력감소 없이 정상 운전 중이며 월성 1호기의 지진감지 경보에 대해서는 설비를 점검 중이라고 했다.
포항시는 파손된 벽면을 복구하고 잔해물 제거에 나서는 한편 읍면동별로 피해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설피해액만 7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시설과 영일만항 등의 피해액까지 반영하면 피해액은 1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 및 특별지원금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4층이상 건축물 안전진단 및 내진보강 공사비 지원, 포항.경주 상습지진지역 대응기관 설치 등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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