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상훈 의원이 8일 있은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잇따른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가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한국당이 국민들의 반짝 이목을 끌기 위해 해괴망측한 망언을 일삼는데 전염병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원인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9일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앞서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 원인을 3가지로 꼽는다. 첫번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두번째는 최순실 게이트, 세번째는 한국당의 오만이었다”고 주장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대구에서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절박한 심정인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국회의원이자 공당의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망발이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당선 원인은 첫 번째는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1700만 촛불의 명령이고, 두 번째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주권자의 절박함이고, 세 번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실망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 할 지라도 해도 되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면서 “정치인을 떠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한 김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며 그것이 대구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해 이맘 때 쯤 한국당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었고, 벼랑 끝에 걸려 있는 정당이었다. 탄핵국면과 대선을 앞두고 있을 때 밑바닥이던 여론을 반석 위에 올려 놓고 반전시킨 주인공이 바로 오늘 이 자리에 와 있는 3만2000 대구시당 당원들이었다”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앞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갑 위원장)의 막말도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전 지사는 7일 ‘조갑제 TV’와의 인터뷰에서 상해 임시정부에 대한 인식과 ‘민주 정부 3기’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을 ‘정신이상자’라 칭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반짝 이목을 끌기 위한 해괴망측한 망언”이라고 맞받았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 8일 브리핑에서 “적폐청산과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밤낮없이 매진하며 70% 이상의 국민으로부터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정신이상자’라고 막말을 하는 김문수 전 지사야말로 제정신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 시점에 대한 인식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서도 “김 전 지사의 이 같은 주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과 처절하고도 찬란했던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친일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부터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김문수 전 지사에 이르기까지, 자유한국당은 문재인정부를 향해 망언과 막말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라도 돋는 집단인가. ‘막말 퍼레이드’로 언론 조명을 받아보려고 전전긍긍하는 자유한국당은 자멸의 길로 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근택 부대변인도 김상훈 의원의 노 전대통령 자살 관련 발언에 대해 “연이어 터지는 한국당의 막말이 전염병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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