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수사(압수수색 등) 하기엔 아직 자료가 미비… 시간 걸릴 것
대구시청
[대구=일요신문] 안대식 기자 =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간부 ‘향응·접대 혐의’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 감사실이 사건 발생 2개월이 다 되도록 시민들에게 이렇다 할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권영진 시장이 연임을 위해 오는 6·13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의식해 조사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며 의문를 제기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납품 하청업체로부터 상수도사업본부 납품과 관련, 식사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대구시 감사실이 사실 확인조사(‘일요신문’ 1월25일자 ‘[단독]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계약관리 간부들, 납품업체서 접대 의혹’ 제하 기사 참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2개월이 다 되도록 시민들에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시민들은 대구시 감사실이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시장이 시장선거 출마를 하는 것을 의식해 결과를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민 A씨(56, 용산동)는 “대구시 감사실에서 조사 결과를 밝히지 않는 것은 권영진 시장이 6·13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의식해 결과를 미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라며, “대구시 감사실이 이 사건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 놓을지 지켜 볼 것이다”고 성토했다.
시민 B씨(47, 신천동)는 “사건이 터지고 2개월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대구시 감사실이 이렇다 할 결과를 밝히지 않는 것을 보면 ‘블랙홀’과 같다. 한번 들어가면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하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감사실 관계자는 ‘일요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언론보도가 나가고 자체 감사 시행 초에 경찰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일부 감사가 중단됐다. 경찰 입장에서는 대구시를 수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거 은폐 등 수사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통상적으로 중단을 한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시 감사실 관계자는 “향응접대와 관련해서는 감사결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현재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의뢰를 한 상태다.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하청업체 뇌물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수사 권한도 업고 소관도 아니다.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간부 향응의혹 관련해 검찰에 관련 영상을 신청했으나 아직 관련 자료를 받지는 않은 상태이다”며, “강제 수사(압수수색 등)를 하기엔 아직 자료가 미비해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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