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꼬마 강태공도 빙어낚시에 푹 빠졌다. 추워야 더 싱싱한 빙어들(원 안 사진). | ||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에는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 등 커다란 호수들이 곳곳에 있다. 그중 춘천호는 빙어낚시의 천국이다. 춘천호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의암호만 봐서는 도대체 얼음이 얼기나 했을까 의심만 간다. 붕어섬과 중도 등을 안고 있는 의암호에서 결빙된 곳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춘천댐을 지나면 사정이 다르다. 푸른 수면은 찾아볼 수 없고 온통 흰 밀가루를 곱게 뿌린 듯 수면이 얼어 있다. 그리고 빙어낚시꾼들이 마을을 끼고 있는 낚시터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이곳 춘천호에는 오월리, 신포리, 원천리, 고탄리 등 수많은 빙어낚시터가 있다.
그중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오월리와 신포리다. 춘천댐을 지나 조금만 가다보면 왼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낚시를 하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바로 오월리 낚시터다.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을 따라 가면 낚시터가 나온다. 여름에는 모래무지, 붕어, 누치 등이 많이 잡히는 곳인데 겨울이면 빙어에게 그 자리를 내준다. 수백 명의 사람들을 수용할 만큼 넓지만 이곳보다 신포리가 훨씬 여유롭다.
한편 춘천댐을 건너 407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면 시야골과 새남계곡 하류인 고탄리에 이르는데 이곳 낚시터 역시 오월리와 그 크기가 비슷하다. 신포리 너머 춘천호 최상류 지역에 자리한 원천리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신포리 빙어낚시터는 바다처럼 넓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곳은 빙어낚시꾼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낚시터 쪽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워낙 많아 주말이면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다. 그러나 주변 논을 주차장으로 임시 사용하기 때문에 주차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
| ▲ 강촌 구곡폭포는 50여m의 높이로 빙벽 등반가들의 훈련 장소로도 유명하다(맨 위). 가운데 사진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낚시터는 드넓은 얼음썰매장이기도 하다(맨 아래). | ||
안전에만 유의한다면 빙어낚시는 결코 어렵지 않다. 얼음이 두꺼운 곳을 골라 직경 15㎝ 정도 크기로 구멍을 뚫은 후 밑밥을 조금 풀어놓는다. 그리고 미끼를 낀 낚싯바늘을 드리운 채 낚싯대를 살살 올리고 내리면서 입질을 기다리면 된다. 손끝에 툭툭 가볍게 치는 듯한 느낌이 올 때 채어 올린다. 주의할 점은 힘껏 ‘챔질’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빙어가 워낙 작고 연약하기 때문에 빙어의 입을 뚫고 나온 바늘만 건져 올리게 될 뿐이다.
잡은 빙어는 바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별미다. 비린내는 나지 않고 살짝 오이맛이 돈다. 구이나 튀김으로 먹기도 한다. 내장을 발라낸 빙어를 석쇠 위에 올려놓고 구워 먹으면 맛있다. 튀김은 마찬가지로 내장을 발라낸 후 튀김가루를 입혀 식용유에 튀겨내는데 무척 고소하다.
그러나 빙어는 날씨가 포근할 때면 도통 입질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날 낚시터에 가면 석쇠 위에 애꿎은 삼겹살만 올리게 된다. 그러니 제발 동장군이 찾아와 달라고 빌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빙어를 낚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추억이 되고 또 낚싯대를 던져두고 얼음썰매를 타며 즐겁게 놀 수도 있으니 후회는 없다.
빙어낚시를 위해 춘천호로 가는 길에는 둘러볼 곳도 많다. 우선 국민관광지나 다름없는 강촌. 이곳에는 구곡폭포가 있다. ‘웬 겨울에 폭포냐’고 의아해하겠지만 빙벽을 이루는 구곡폭포는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표소에서 15분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구곡폭포는 높이 50여m의 대형폭포다. 병풍처럼 둘러친 절벽 한가운데 솟아 있는 빙벽이 장관이다. 이곳은 빙벽 등반가들의 훈련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주말이면 수십 명의 등반가들이 몰려들어 종일 빙벽을 기어오른다. 수직으로 서 있는 빙벽을 기어오르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하다.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로 넘어가는 트래킹코스도 인기다. ‘깔닥고개’라 불리는 재를 넘어 30분쯤 가면 문배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토속음식점이 여럿 있다. 구곡폭포 구경 길에 산책 삼아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
강촌을 지나 의암호변 403번 지방도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서면 현암리에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
||
춘천은 밤에도 빛난다. 403번 지방도와 70번 국도가 만나는 신매대교 아래에 자리한 고슴도치섬에서 ‘얼음섬 별빛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섬은 매년 5월이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춘천마임축제가 열리는 장소로도 널리 알려진 곳. 축제는 2월 18일까지 계속된다.
섬에선 별빛천문대도 운영된다. 비행기 격납고를 활용해 천체망원경을 설치해놓고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하루 4시간 동안 별자리를 관측한다. 매주 금요일 밤 9시에는 세계가면페스티벌이 개최되고 토요일에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게릴라성으로 깜짝 불꽃놀이행사를 연다. 상설체험장에서는 연 만들기, 솟대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여행 안내
★길잡이: 서울→46번 국도→강촌→403번 지방도→애니메이션박물관→70번 국도→춘천댐→5번 국도→오월리→신포리
★먹거리: 춘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닭갈비다. 춘천 중심지 명동은 늘 닭갈비 손님으로 북적인다. 이곳에는 닭갈비집만 30곳이 넘는다. 원조숯불닭갈비(033-257-5325), 복천닭갈비(033-254-0891), 명동본가닭갈비(033-241-4400) 등이 유명하다. 그 어느 곳을 골라 들어가도 후회는 없다.
★잠자리: 신포리 근처에는 숙박업소가 거의 없다. 춘천 시내로 나와 잠자리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강촌 부근 펜션 등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강촌에서 403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면 의암호 부근에 있는 마운트레이크펜션(033-244-4211)도 고즈넉하고 괜찮다.
★문의: 춘천시청 문화관광포털(http://tour.chuncheon.go.kr), 033-250-306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