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경북 포항시는 지난 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지열발전과 연관성이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사이언스지에 발표됨에 따라 2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유관기관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사이언스지에 실린 이진한 고려대 교수팀과 김광희 부산대 교수팀 및 프란체스코 그리골리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교수팀의 논문을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보고 지열발전과 관련한 정부와 포항시가 지금까지 추진한 사항들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역 단체 대표들은 “흥해를 비롯한 대부분의 포항 시민들은 지열발전이 지진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며 “지열발전의 영구 폐쇄는 물론 보상을 위해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범시민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한 인사는 “이날 주요언론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며 당연히 지열발전이 원인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시민의 뜻을 한곳에 모으지 않고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민들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단체들은 향후 대응방안으로 지역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경투쟁을 포함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시 전역에 지열발전소 폐쇄와 보상에 대한 현수막을 게첨하기로 했다.
이어 공동연구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향후 소송에 대비한 충분한 자료수집과 정부의 자료도 공개를 요청하기로 하고 시에서는 대규모 수준의 법률자문단을 구성하여 향후 법적 대응도 준비하기로 했다.
포항시의회에서도 의회차원의 대응을 위해 긴급 임시회를 소집해 결의문 채택 등 대응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열발전소가 강진의 원인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된 이후 정부에 수차례 정밀조사를 요구,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원인규명 지시에 따라 정부의 정밀조사단이 구성돼 조사에 착수하게 이르렀다.
또 지진 연관성 조사 추진상황 및 대응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순회 개최하고 지열발전소 현장 확인, 민간 중심의 지진·지열발전 공동연구단 출범 등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신력 있는 저널에 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열발전소와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논문이 실린 만큼 지열발전소와 지진이 연관성이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이에 따른 법적대응 또한 철저히 준비하고 지열발전소 영구 폐쇄는 물론 정부에 대한 보상 또한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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