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0만원 이상 사업비 들어가는 행사… “공개입찰 통해 업체 선정해야”
[경산=일요신문] 김정섭 기자 = 경산시와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가 지역 대표축제중 하나인 ‘갓바위축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억원 규모의 축제를 진행하면서도 행사 운영 기획사나 업체 등을 공개입찰을 통하지 않고 ‘축제추진위원회’ 명의로 수의계약만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관리·감독해야 하는 경산시는 “수년 전 부터 입찰공고 없이 대행사를 선정하고 행사를 진행했는데 문제 될 것이 뭐가 있겠냐”는 반응이어서, ‘축제추진위원회’가 수년간 특정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갓바위축제 포스터
3일 경산시에 따르면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갓바위축제’는 오는 7~9일 경산시 와촌면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평생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보물 제431호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의 영험한 기운을 모태로 소원 기원을 테마로 하는 각종 체험행사 와 공연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도비와 시비 총 2억95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행사이나,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가 최근 대구에 있는 A업체를 축제 대행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
계약법을 보면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200만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행사(축제)일 경우, 홈페이지에 축제 기획대행사 용역입찰 공고를 내고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야한다. 하지만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와 관련, 입찰공고 조차 띄우지 않았다.
게다가 심사위원을 구성, 여러개 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검토 후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 또한 무시했다.
규정에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500만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때는 업체들에 대한 적격심사를 거쳐 업체의 행사 진행 경력 및 계획 평가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는 이 모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A업체와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절차와 공정성을 무시한 행위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외도 축제추진위원회가 구성됐음에도 축제 개최 한 달 전까지 축제운영위원들에게 축제에 대한 결과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축제 운영의 미흡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이번 행사를 관리·감독하는 경산시 문화관광과 한 관계자는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대행사 선정과 입찰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아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른다. 수년 전 부터 입찰공고 없이 대행사를 선정하고 행사를 진행했는데 문제 될 것이 뭐가 있냐”라고 해명하며, 축제 진행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렇듯 지역축제를 전체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하는 지자체 주무 부서에서 관련 법규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고, “여태껏 문제없었는데 왜 문제가 되느냐”는 식의 반응은 군민 혈세가 투입되는 행사인 만큼, 예산집행에 따른 감사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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