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본섬에서 바라보는 거가대교와 저도의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가 일제강점기 이후 거제에 부속된 섬임에도 불구하고 거제에 속하지 않은 저도를 거제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변광용 거제시장 및 옥영문 거제시의회의장 그리고 거제시의원 등은 지난 24일 해군본부의 협조로 공식적으로 ‘저도’를 방문했다.
저도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대통령 별장 ‘청해대’로 잘 알려졌다. 1993년 YS때 대통령 별장은 해제돼 당시 진해시에서 거제군으로 편입됐지만 국방부 소유로 해군본부가 관리를 맡았다.
저도에는 대통령실, 경호원실, 장병 숙소 등 43여만㎡에 9홀 골프장과 인공 해수욕장이 있다.
현재 국방부는 지심도 이전처럼 거제시에 대체기지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대체기지는 육상 및 항만시설을 포함한 8만㎡이다.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저도를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공약을 밝히면서 저도 소유권 반환에 대해서는 청와대, 국방부, 거제시가 논의해왔다.
진해기지사령부 한동진 사령관은 “해군 전력의 상당수가 집결한 진해군항과 인근 거가대교, 진해․마산․부산신항을 방호하는 전략적 도서로서 저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거제시와 거제시의회와의 소통을 통하여 대통령 공약인 ‘저도 개방’이 민과 군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군이 생각하는 가치와 대통령 공약의 가치를 공유하고 상생의 방법을 찾자”고 화답했다.
저도를 방문한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일행은 해군 관계자와의 환담을 통해 저도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고, 거제시는 거제시의회와 보조를 맞춰 앞으로 청와대,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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