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체계는 단순화된 가운데 본사 인력의 현장 전환 배치가 대거 늘어났다. 전임 대표 시절 토탈영업TF와 유사한 형태의 현장 재배치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점은 토탈영업TF가 네트워크 인력을 익숙하지 않은 현장 영업으로 돌려 논란이 됐다면, 이번에는 마케팅·기획 등 본사 스태프 직군이 비슷한 방식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특히 커스터머부문을 중심으로 반발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복수의 내부 직원에 따르면 조직개편 이후 한 부서 장기 근무자와 비보직 부장급 등을 중심으로 현장 전환 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T 한 직원은 “일괄적으로 부장 5년 차 이상, 한 부서 7년 이상 근무자가 대상이라는 식의 가이드가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발령자를 보면 부장 1~2년 차나 근무기간이 짧은 직원들도 포함됐고,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경영진과 가까운 인력은 본사에 남았다. 공정하지 않은 인사발령이라는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앞서의 KT 직원은 “시너지영업1팀은 유선 대리점 관리, 시너지영업2팀은 직접영업 조직으로 구분되지만 본사 인력은 주로 시너지영업1팀에 배치됐고, 이곳에서도 직접영업을 맡는 경우가 있다”며 “현장 강화라는 명분과 달리 현장 경험이 없는 직원들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KT 다른 직원은 “기획·마케팅뿐 아니라 법무, 재무, 전략, 인재개발 등 다양한 직군이 포함됐고, 표창을 받거나 전문인력으로 인정받은 직원이 현장 발령 난 사례도 있다”며 “현장 영업도 없는 15~20년 차 부장급 직원들이 전단지를 돌리는 상황을 현장 강화로 볼 수 있느냐. 사실상 구조조정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고 강제 발령으로 충격을 받아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직원들도 적지 않다. 토탈영업TF 때와 비슷한 충격”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본사 인력이 현장 조직으로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자리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사 인력이 고객본부 등 권역 조직으로 내려오는 경우에는 기존 본부 인력이 지사나 하위 영업조직으로 이동하고, 다시 지사 인력이 더 말단 영업 현장으로 밀려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보직이 줄거나 역할이 바뀌면서 현장 인력 사이에서도 불안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커스터머부문은 본사와 본부, 지사 인력이 동시에 재배치되는 구조가 되면서 내부 체감 충격이 더 컸다는 얘기가 나온다.
KT의 또 다른 직원은 “조직개편으로 중간 단계가 사라지면서 보직도 크게 줄었다. 과거에는 본부장과 지사장 아래 부장급 조직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사장 밑에 바로 팀장이 놓이는 구조가 됐다”며 “보직과 자리가 함께 줄어든 만큼을 현장 영업으로 돌리고 있고 조직 내부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내부 반발이 쉽게 잦아들지 않는 것은 직무 적합성과 발령 기준, 인사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서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직원들은 희망 직무와 근무지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기존 업무 평가에서 문제가 없던 직원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발령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직개편 자체보다 인사 과정의 신뢰 문제가 더 큰 쟁점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토탈영업TF 인력 원상복귀도 내부에서는 온전히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탈영업TF 출신 한 직원은 “전체 인력 가운데 700명가량은 시너지영업2팀에 남았다”며 “남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두 번 버려진 느낌이라는 말도 나온다. 희망근무지를 5순위까지 받았지만 보직자와의 친분 등에 따라 배치가 갈렸다는 불만도 있고, 원격지 발령 문제도 해소되지 않았다. 상처만 남은 조직개편”이라고 말했다.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은 “이 정도 규모의 인사발령을 하면서 불만이 없을 수는 없고 회사의 방침과 입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준이 없고 불공정하다고 느껴지는 인사로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소한 당사자와 충분히 대화하고 직무 커리어의 연속성을 살리는 방향, 필요하다면 직무 재교육 같은 장기적 플랜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사장이 바뀔 때마다 이런 단절이 반복되는 구조를 그냥 두면 비슷한 문제가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KT의 본원적 경쟁력인 통신과 IT 품질을 올리기 위해 현장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KT의 인사발령 기준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적인 인사 규정은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