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알티미디어는 지난해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아쿠아리테일 청산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아쿠아리테일은 KT 계열사인 KT알파와 KT알티미디어가 2023년 6월 설립한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이며, KT그룹사 간 해외에 합작 법인을 세운 첫 사례다. KT알파와 KT알티미디어가 보유했던 지분은 각각 70%, 30%다.
이에 대해, KT알티미디어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 이전에는 베트남 현지 시장 상황과 더불어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었다”며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상황이 안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청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알파는 T커머스(TV상거래)와 모바일상품권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유통·커머스 기업이다. KT의 모바일 쿠폰·상품권(바우처) 발행 및 유통 사업을 베트남으로 확장하기 위해 아쿠아리테일을 설립했다. KT의 미디어 기술 전문 자회사 KT알티미디어는 현지 영업 및 상품 소싱 지원, 모바일 쿠폰 시스템의 현지 특성화 개발, 제휴 플랫폼 개발·유지 등 서비스 현지화를 위한 지원 역할을 맡았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쿠폰 시장에서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거나 추진한 사례는 드물다”며 “KT의 경우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에 해외 현지에서 모바일 쿠폰 시장에 진출해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쿠아리테일은 2023년 7월 모바일 쿠폰 서비스 ‘아쿠아 바우처(Aqua voucher)’를 선보였다. 이어 2024년에는 베트남 주요 마트 체인인 윈마트와 모바일 상품권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아쿠아리테일은 베트남 시장에 정착하지 못했다. KT알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쿠아리테일의 연간 당기순손익은 2024년 마이너스(-) 8억 원, 2025년 -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KT알파와 KT알티미디어는 지난해 말 아쿠아리테일 장부금액을 0원으로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이커머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 사업자를 등록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배송 등 모바일 쿠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쿠아리테일 포함 5개 KT 해외 법인 적자
KT는 해외 사업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025년 연간 매출은 28조 2442억 원이지만, 이중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은 1835억 원으로 비중이 0.6%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KT의 국내외 연결 대상 주요 종속 기업은 총 38곳이며, 그중 해외 법인은 아쿠아리테일을 포함한 10곳이다. 아쿠아리테일(당기순손익 -10억 원), 르완다 소재 KT Rwanda Networks Ltd.(-192억 원), 싱가포르 소재 KT ES Pte. Ltd.(-72억 원), 필리핀 소재 KTP SERVICES INC(-2억 원), 베트남 소재 KT DX VIETNAM COMPANY LIMITED(-2억 원)까지 해외 법인 중 절반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한류국제대학 학장·융합국제학부 교수는 “KT가 해외에서 소비자 플랫폼 사업을 시도해봤지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는 B2C보다는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등 인프라 중심 B2B 사업에 집중해보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알파 관계자는 “아쿠아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사원총회를 거쳐 법인 청산이 가결됐으며, 현재 청산 과정을 밟고 있다”며 “베트남 외 모바일 쿠폰 사업 해외 진출을 검토한 적이 없으며, 현재 관련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