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 행사 사진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중앙도서관은 10월 한 달간 세 번에 걸쳐 사람책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사람책은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보듯 사람을 책으로 선정해 이들의 지혜와 경험을 참여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지영(경성대학교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황인(한국야쿠르트, 점장) ▲정욱교(051FM라디오, 대표) 경성대학교 졸업생 3인이 사람책으로 나서서 외로움, 직장을 잡기까지의 이야기 등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첫 번째 강연자 전지영(문헌정보학과 졸업)씨는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대학교 시절 실제로 느꼈던 감정들을 후배들과 나누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고, 특출한 재능은 없지만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선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사람책 지원동기를 밝혔다.
전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고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본인만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했다.
두 번째 강연자 황인(경영학과 졸업)씨는 ‘알쓸신선(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선배이야기)’이라는 주제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의 노하우,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하면서 참여자에게 유익하고 에너지 넘치는 시간을 제공했다.
그는 “인생에서 작은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자신을 만든다며 ‘점의 연결’처럼 학창시절 남들이 흔히 쌓는 자격증과 토익점수를 만드는 것이 아닌 롯데마트, 히말라야 등반, 여자 속옷 장사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다”며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비교하라. 그러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강연자 정욱교(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씨는 ‘라디오가 열어준 나만의 길’로 이야기를 펼쳤다. 경성대학교 방송국(MCC)에서 근무하면서 취미가 직업이 되기까지의 본인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취미로 했었던 해운대 해변 라디오 방송이 경력이 되어, 놀이터가 일터로 바뀌었다”며 “좋아서 시작했었던 라디오 방송이 나중에는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직장이 됐다”고 작은 방송의 매력과 진로를 찾기까지의 과정을 말했다.
경성대학교 중앙도서관 사람책의 지원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 후 메일로 제출하고, 담당자와 면접 이후 확정된다. 사람책의 주제는 자신의 지혜와 경험, 다양한 견해 등 독자에게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사람책 문화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강연자 분들이 처음에는 긴장한 것 같았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즐거워하는 게 느껴졌다”며 “가까운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았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의 많은 지원과 참여를 통해 성공적으로 마친 10월 사람책 문화행사에 이어, 11월에는 13일, 14일, 15일에는 2차 사람책 문화행사와 19일에는 ‘정호승’시인과 함께 작가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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