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남명학파의 인물과 동향(Ⅰ)’ 학술대회 개최 모습
[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경남문화연구원(원장 이상필 한문학과 교수) 남명학연구소(소장 이상필)는 지난 2일 박물관 및 고문헌도서관 1층 대강당에서 ‘18세기 남명학파의 인물과 동향(Ⅰ)’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학문인 ‘남명학’은 인조반정(1623)으로 북인(北人) 중심의 남명학파가 붕괴된 이후 수백 년간 역사에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100여 년이 지난 18세기에는 퇴계학맥의 남인(南人)이나 기호 일대의 서인(西人)으로 전향하는 문중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남명학은 소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동안 학계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극히 미진했고, 남명학 연구사에서도 18세기는 거의 공백으로 남은 상태다.
하지만 강우지역에서는 여전히 남명연원가의 가학(家學)이나 학맥을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그 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남명학연구소 이상필 소장은 “남명학연구소에서는 미세한 그 흐름을 찾아 비어있는 공백을 채우기 위해 ‘18세기’에 주목해 두 번의 학술대회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18세기 중반까지 경상우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남명학파 인물과 그들의 학문을 통해 우리 지역의 남명학파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학술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주제발표를 했다.
▲18세기 남명학파의 동향(이상필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명암(明庵) 정식(鄭栻)의 학문과 남명학 계승 활동(허권수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한계(寒溪) 하대명(河大明)의 생애와 학문(윤호진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태와(台窩) 하필청(河必淸)의 학문과 남명학 계승 활동(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18세기 남명학파의 시련과 니계(尼溪) 박래오(朴來吾)의 은일적 섭세(涉世)(전병철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동와(東窩) 조휘진(趙輝晉)의 생애와 학문(구지현 선문대학교 국문학과) ▲묵재(默齋) 김돈(金墩)의 생애와 남명학 계승 활동(신승훈 경성대학교 한문학과) 등이다.
이상필 남명학연구소 소장은 “남명학연구소는 지난 30년간 우리 지역의 남명학을 연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18세기 남명학’에 대한 미진함이 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었다. 이제라도 연구를 시작하게 되어 다행으로 여기며, 앞으로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활발한 연구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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