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송년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성서 열병합발전소 건립 추진 중단 의지를 밝힌 가운데, 대구 환경단체가 다행이란 뜻을 표하면서도 산재해 있는 여러 환경문제들을 들어 올해 사자성어인 ‘임중도원(任重道遠)’에 비유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란 뜻이다.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추진 중인 Bio-SRF 열병합발전소는 폐목재 등 고형연료를 압축·소각해 열이나 전지를 얻는 발전소로 리클린대구㈜가 오는 2020년 8월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 달서구청과 달서구의회 등 전방위적인 반대에 부딪쳐 왔다.
권 시장은 지난 26일 논란이 된 성서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해 신중치 못한 판단이라고 사과하고 모든 행정력과 시민들의 물리적 힘을 빌려서라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권 시장의 공식 발언에 대해 달서구폐목재소각발전소반대대책위는 27일 “지금이라도 시민 입장에서 시장이 큰 결단을 내린 부분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동안 대구시와 달서구청이 서로 공을 떠넘기며 사안을 회피했던 모습이 아예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행정 신뢰도가 무너진 것에 대해서는 참담함을 표했다.
대책위는 성서 열병합발전소 건립 추진 중단과 함께 지난 13일 ▲대기오염 취약지역 노동자·주민 간담회와 배출시설 정보공개▲성서 생활폐기물 소각장 민간투자사업 주민의견 수렴 및 폐기물 정책 전면 재검토 ▲도심산단 노동자 및 주변 주민 건강역학조사 ▲방천리 매립장 포함 달서구 권역 대기환경 실태조사 착수 ▲도심산단 공해 해결 방안 연구 용역 결과 공개 및 대책 제시 등에 대한 의견서를 대구시에 전달하고 올해 말까지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이같이 산재해 있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가 가야 할 길을 ‘임중도원’에 빗대기도 했다. 대책위는 “‘숨 쉴 권리’를 위해 시민들이 힘겹게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행정이 들겠다고 나섰다. 대구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머나먼 길에 시민과 발맞춰 나가는 대구시 행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아직 남아 있는 절차들이 있다”며 “대구시가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에 그쳐선 안되고 달서구청과 함께 법률 다툼까지 불사하며 시민들을 지켜낼 의지가 있는지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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