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올해 1분기 대구지역 기업들의 BSI 전망치가 건설업의 경우 전분기 64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제조업의 경우는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 건설업 50)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BSI 전망치가 제조업은 51, 건설업은 64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 2009년 1분기 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 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섬유(32), 자동차부품(49), 기계(62)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분기 대비 기계는 소폭 상승했지만, 섬유와 자동차부품은 하락한 수치다.
올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줄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약 70%가 ‘내수침체 장기화’와 ‘고용노동환경 변화’를 대내리스크로 꼽았다.
대외리스크로는 ‘미·중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46.1%)’,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4.9%),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34.2%)‘ 순으로 답했다.
’노동환경 변화(72.7%)‘가 지난해 이어 계속해서 주요 대내리스크로 남아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내수 침체 장기화(73.7%)‘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
대외리스크의 경우 ’환율변동‘과 ’세계적인 긴축‘을 우려하던 지난해와 달리, 미중 간 통상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가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응답 기업 10개 중 9개가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 증대‘가 7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용 노동환경의 변화(34.6%)‘, ‘자금조달의 어려움(30.2%)’, ‘기존시장 경쟁 과다(23.5%)’, ‘신규 투자처 부족(10.1%)’, ‘각종 규제(8.9%) 순으로 답했다.
한편, 응답한 160개 제조기업 중 22개 기업이 현재 해외투자를 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지역으로 동남아시아(11), 중국(5), 미국(3), EU(2), 일본(1)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전체 29%에 해당하는 6개 기업만 ‘해외투자가 국내투자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이 우려하는 대내외 리스크가 이미 예측 가능한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소위 ’그레이스완(회색백조)’이란 점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까지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경기회복을 위해 친기업 분위기 조성과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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