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내부전시실
[경남=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김해시가 시민들에게 수준 있는 여가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박물관 도시로 나아가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 국립김해박물관과 대성동고분박물관에 더해 특징 있는 박물관을 조성, 가야문화 발상지로서 품격을 높여 가겠다는 것이다.
시는 2022년까지 4개 신규 박물관을 건립하고 박물관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9개 시설의 박물관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16년 박물관 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한 이후 올해부터 김해 출신 한글학자인 이윤재·허웅 선생 기념관, 인도박물관, 장군차박물관, 농업박물관을 연차별로 1개 이상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유사시설 박물관 등록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대상 시설물 9곳 중 김해민속박물관, 김해분청도자박물관, 화포천습지생태관, 김해목재문화체험장, 진영문화의집, 안동문화의집 6곳은 앞서 등록했고 수도박물관이 최근 경남도의 등록 심사를 통과해 총 7곳이 등록을 마쳤다.
나머지 진영역철도박물관과 부원문화의집은 등록 기준에 맞게 시설물을 보완하고 유물을 더 확보해 등록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이윤재·허웅 선생 기념관 착공
-신규 박물관 4곳에 유사시설 9곳 등록
-4년 후 15개 박물관 명소 도시 자리매김
대성동고분박물관
이런 가운데 신규 박물관 중 이윤재·허웅 선생 기념관 건립 진척이 가장 빠른 편이다.
시는 그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외동 나비공원 인근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90여㎡ 규모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해 2020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
이윤재·허웅 선생 기념관은 박물관 건립을 위한 필수 절차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지난해 하반기 통과했다.
전시 유물은 유족들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아 확보했으며 지금도 다양한 전시를 위한 유물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인도박물관의 경우 현재 건립부지 등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다. 시는 2017년 12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사립박물관인 인도박물관(제1종전문박물관) 측과 공동업무협약을 맺고 인도박물관 김해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 박물관 측은 소장 중인 2500여 점의 인도 민속품과 유물을 무상기증하고 시는 박물관을 건립해 보존, 전시하기로 하고 건립부지 등을 협의해 나가고 있다.
시는 최근 인도 정부로부터 석가모니 보리수 후계목을 기증받는 등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왕후의 인도문화 전래지라는 인연을 발판으로 인도와 활발한 교류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인도박물관 건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장군차박물관, 농업박물관은 부지 선정과 유물 확보 방안 등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 등록이 완료된 유사 박물관 외에 나머지 2곳도 올해 안에 등록 요건에 맞게 시설물을 보완하고 유물을 확보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김해에는 국립김해박물관과 대성동고분박물관 등 우수한 전문박물관이 운영 중에 있어 박물관 도시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15개 박물관을 갖춘 명실상부한 박물관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특징 있는 다양한 박물관들과 지역의 우수한 관광시설을 연계한 품격 있는 박물관 도시를 조성해 전국에서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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