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27일 오후 2시 유하리유적 발굴현장에서 발굴조사 학술자문위원회를 통해 김해 유하리유적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유하리유적 원경.
이번 발굴조사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이며, 김해시는 시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유하리유적을 발굴조사 중이다.
유하리유적은 금관가야의 대표유적인 양동리고분군과 관련된 생활유적지로, 지난해 12월 한화문물연구원에서 발굴에 착수해 내달 중 발굴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구간은 유하동 148-2번지 일원 777㎡로, 도 기념물 제45호인 유하패총의 북동쪽 구릉 상부에 자리 잡고 있다.
한화문물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총 6구역으로 나눠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패총과 건물지 등이 넓은 범위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시굴조사 이후 제3구역과 4구역 등 정상부 2곳에서 집중 발굴이 이뤄졌으며, 이번에 공개되는 패총과 대형 고상건물지는 3구역에 속한다.
패총에서는 3세기 중·후엽 토기편과 골각기가 주로 출토됐으며, 골각기는 대부분 사슴뼈로 만들어졌다.
종류는 화살촉과 손칼손잡이, 뼈바늘 등에 한정되며, 화살촉이 약30여점 가량 출토됐다.
통상 패총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골각기가 출토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하리유적의 경우 이 3종의 골각기에 집중되는 것이 특이하다.
고상건물지는 정면 5칸, 측면 1칸 구조로 길이 13.7m, 너비 2.8m의 비교적 대형 건물이며, 건물지는 동쪽으로 가야 유적인 망덕리고분군과 신기산성이 한눈에 보이고 김해만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시는 고상건물지 위치로 중요한 건물이었던 것으로 판단되며, 추후 주변 일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 그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유하리유적의 범위가 구릉 정상부와 남서 사면부로 확대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유하리유적의 정확한 성격과 분포 범위를 위해 향후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달 중으로 구릉의 서쪽에 위치한 4구역이 조사되면 유하리유적의 공간 구성도 일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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