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가의 세 딸들은 모두 2백90억원 가량의 삼성 계열사의 주식을 똑같이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막내 윤 형씨, 장녀 부진씨, 차녀 서현씨. | ||
재벌가 여인들 중에는 적극적으로 기업경영이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고, 또 내조에만 힘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재벌가가 형성된 지 반세기를 넘기고, 또 재계의 리더들이 2∼3세로 재편되면서 ‘안주인’에 불과했던 재벌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재벌가의 안주인 역할만을 맡고 있든, 아니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든 상관없이 재벌가 딸들의 재산은 수십억대에서 많게는 수천억대에 이른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알짜부자’들인 셈이다. 물론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대부분 자사 주식이다. 일부 여성들의 보유 주식은 증여를 받은 것이고, 상속이나 자사주 보유 차원에서 매입한 사람들도 있다.
주식 평가액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부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세 딸이 단연 눈에 띈다. 이들은 개인별로 줄잡아 수백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맏딸인 부진씨(32)는 현재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으로 근무중이며, 차녀인 서현씨(29)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을 맡고 있다. 막내딸인 윤형씨(23)는 현재 이화여대에 다니고 있다.
이들 세 딸의 삼성 계열사 주식보유 현황을 보면 부진-서현-윤형씨 등 세 사람은 모두 삼성SDS 주식을 98만5천1백80주씩 보유중이다. 또 이들 세 사람은 삼성에버랜드의 주식도 똑같이 20만9천1백29주씩 갖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주식은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아 평가액을 산정하긴 어렵지만, 10월 현재 장외시장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1인당 2백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LG가의 딸들은 사회 활동이 전무하지만, 거의 대부분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1백억∼4백억원대의 알부자다. 또 LG가의 특징 중 하나인 ‘장자계승’의 원칙처럼 맏딸, 맏손녀들의 주식 보유량이 제일 많다.
구인회 창업자의 맏손녀인 박미나씨(42)는 현재 LGCI 19만2천5백15주(0.22%), LG상사 26만4천주(0.39%), LGEI 38만4천8백12주(0.41%), LG투자증권 2만주(0.02%) 외에 LG카드 주식 등을 보유, 평가액이 4백80억원에 이른다(이하 10월17일 기준).
▲ 동양제과 이화경 사장은 경영의 전면에도 나서 고 있으며 회사 지분의 11.75%를 주식으로 보유 하고 있다. 이를 돈으로 따지면 3백30억원대에 달한다. | ||
또 차녀이자 올해 다섯 살인 연수양도 LGCI 1만3천7백49주(0.02%), LGEI 1만4백16주(0.01%), LG상사 1만9천주(0.03%), LG투자증권 8만2천주(0.06%) 등을 가져 17억원대의 재산가.
그 외에도 고 구평회 회장의 장녀인 혜원씨(43)는 LG카드, LG가스, LG전선 등 대략 3백90억원대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 구두회 회장의 차녀인 지희씨(39)는 LG카드, 극동가스 등 1백20억원대 주식을 보유중이다.허창수 LG건설 회장의 차녀 윤영씨(26)는 LGCI, LG카드, LG전자 등 1백억원대의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백화점 부사장(60)은 롯데삼강 9천9백84주(0.79%), 롯데제과 3만1천23주(2.18%), 롯데칠성음료 2만8천2백22주(2.21%) 등을 갖고 있다. 이들 보유 주식을 10월18일자로 평가할 경우 3백60억원대.
재벌가 여인들 중 사업활동이 활발한 편에 속하는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은 회사 전체 지분 중 11.75%(62만6천8백주)나 보유하고 있다. 10월 현재 주식 평가액은 3백30억원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녀인 주원씨(30)는 숨겨진 재산가.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주원씨는 동부건설 5천3백29주(0.02%), 동부제강 29만9천1백10주(0.82), 동부화재해상 2천4백92만9천6백40주(3.43%)를 보유해 주식 평가액이 7백10억원대에 이른다. 이외에도 이명희 회장의 장녀이자 조선호텔 상무인 정유경씨(30)는 신세계 주식 12만5천4백12주(0.84%) 등 2백30억원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상그룹의 딸들도 주식 부자로 꼽힌다. 임창욱 회장의 차녀인 상민씨(22)는 대상 주식 6백8만6천42주와 상암커뮤니케이션즈 지분 17%(자본금 13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상민씨의 주식 평가액은 1백70억원대.
임 회장의 장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의 부인 세령씨(25)도 대상 주식 4백31만6천42주(전체 지분의 10.22%)와 대상사료 주식 39만2천5백61주(전체 지분의 2.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의 평가액은 90억원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녀인 희원씨(35)와 장녀인 희경씨(36)도 한국타이어 주식을 보유중이다. 희원씨는 5백30만6천1백84주(전체 지분의 3.56%)를, 희경씨는 4백4만1백14주(전체 지분의 2.71%)를 각각 갖고 있다. 두 사람의 10월 현재 주식 평가액은 90억∼1백20억원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인 현민씨(28)와 현아씨(19)는 대한항공 주식 1만7천2백92주와 1만5천8백76주를 보유해 2억∼3억원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