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가 24일 경주시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농도 경북에서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우리지역 농민들과 귀중한 소통의 시간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역 농업의 현실과 민심을 전달했다.
이날 일정을 함께한 이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지역의 당면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함께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방문해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고, 본격 영농철을 맞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로·격려했다. 사진은 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가 지역의 당면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문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이 지사는 무엇보다 포항 11·15 지진은 자연재난이 아니라 인재인 점을 감안, 정부와 국회가 적극 협력해 피해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진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줄 것을 강하게 피력했다. 지진 피해주민들의 구제와 피해복구에 대한 정부의 책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줄 것도 요청했으며, 정부 추경안에 미반영된 포항지진 관련 예산도 국회 심의단계에서 추가·증액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구미와 포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위한 건의도 이어나갔다.
이 지사는 ‘구미 스마트 산업단지 선도 프로젝트’와 ‘포항 강소연구개발 특구’지정과 관련, 제조업 경쟁력 약화 및 공장 노후화 등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구미 산업단지를 기존 산업단지 틀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지진 피해와 철강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에는 포스텍, 방사광 가속기 연구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는 이점을 들어, 다음달 확정될 예정인 ‘강소연구개발 특구’가 반드시 포항에 지정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특히 방폐물의 안정성 분석과 특성시험을 위한 ‘방사성 폐기물 정밀분석 연구소’의 경주지역 설립도 건의했다. 현재 방폐물 관련 연구는 대전 원자력 연구원에서만 수행하고 있어, 체계적인 안전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인 것. 이에 경주에 정밀분석 연구소를 설립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방문,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이앙기를 이용한 모내기를 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방문,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고, 영농철을 맞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로·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강기정 정무수석,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경규 농업진흥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가 함께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모판을 나르기도 하고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내기를 가졌다. 모내기 후에는 자리를 옮겨 지역 주민들과 새참을 함께하며 현장 농업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철우 지사는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지역의 민심과 현안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진특별법 제정과 지역 현안사업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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