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부대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상근예비역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50사단 화랑연대 경산대대 신동효 병장(경산시 남천면대)이다.
신 병장은 지난 16일 소속 대대장에게 소집해제를 신고했지만, 20일 계획됐던 예비군 작계훈련에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이유는 단 하나, 남아있는 한 명의 전우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예비군 작계훈련은 지역방위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실시하는 훈련으로 예비전력을 관리하는 예비군면대의 핵심 훈련이다.
면대장과 행정병 1명이 지역 예비군의 훈련용 물자 준비부터 소집, 무기 분배, 진지 투입 및 전투 요령 교육 등 작계시행에 관한 모든 것을 담당하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한 사람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이들의 자발적 훈련 참가는 면대에 큰 힘이 됐다.
신 병장은 자신의 빈자리로 인해 고생할 후임병을 염려해 훈련에 참가했다. 평소 투철한 책임감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은 물론 후임병들을 동생처럼 아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 병장과 함께 근무한 김유진 일병은 “평소 신 병장은 후임에게 모범적인 선임이면서도 형처럼 잘 챙겨주고, 본인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신 병장은 군 생활 동안 자신을 이끌어줬던 면대장에게 보답하기 위해 훈련에 참가했다고도 했다.
이등병 시절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면대 생활 적응과 업무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던 신 병장에게 면대장은 다그치기보다는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다.
신 병장은 “모든 면에서 서툴렀던 저를 포기하지 않고 가르쳐주시고, 아들처럼 아껴주신 면대장님을 보며 올바른 어른의 모습과 상관에게 충성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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