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열 코오롱 회장(오른쪽) 가문은 한창 잘나가던 70년대 정·관·재 계에 쟁쟁한 혼맥을 만들어 놓았다. 왼쪽은 부친 이동찬 명예회장 |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그룹 창업주 이원만 전 회장의 손자. 그의 부친은 현재 그룹 명예회장으로 있는 이동찬 회장이다. 전통 재벌가로 널리 알려진 코오롱가도 시절이 변한 탓인지 지금은 옛날만큼 영화롭지는 못한 듯하다. 그러나 전통 갑부 집안답게 코오롱가의 혼맥은 정·관·재계에 넓게 뻗어있다.
이동찬 명예회장의 5녀1남 가운데 외동아들인 이웅열 회장은 지난 83년 결혼했다. 부인은 네 살 아래인 서창희씨. 결혼 당시 이 회장의 나이는 스물일곱이었고, 창희씨는 스물세 살이었다. 올해로 결혼 20주년을 맞은 이들은 장남 규호군과 소윤, 소민양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 창희씨는 건자재 회사인 동남갈포 창업주 서병식 회장의 외동딸이다. 중견기업인 동남갈포는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알짜 기업의 대열에 들었다.
이웅열 회장은 위로 네 명의 누나와 여동생 한 명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쟁쟁한 집안에 시집을 갔다.
큰 누나인 경숙씨는 공화당 국회의장 서리를 지낸 정계 실력자 집안인 이효상씨의 3남 문조씨와 결혼했다. 문조씨는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둘째 누나인 상희씨는 지난 73년 한국빠이롯트 고홍명 회장의 외아들 고석진씨(당시 한국빠이롯트 사장)와 결혼했다. 당시 한국빠이롯트는 국내 재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이어서, 이 결혼은 재벌가의 혼사라는 점에서 떠들썩했다.
셋째 누나인 혜숙씨는 지난 75년 고려해운 창업주인 이학철 회장의 장남 이동혁 고려해운 사장과 결혼했다. 고려해운은 당시 국내 최대 원양어선 및 선박회사로 유명했기 때문에 이 혼사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의 막내 누나인 은주씨는 신병현 전 부총리의 외동아들인 영철씨와 연애 결혼했다. 이 결혼으로 이웅열가는 이동녕 봉명그룹 회장가, 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 회장가와도 사돈으로 연결됐다.
신병현 전 부총리와 이동녕씨가 사돈관계이고, 이동녕 회장가와 이회림 회장가가 사돈으로 얽힌 때문이다.
이웅열 회장보다 세 살 아래인 여동생 경주씨는 현재 브릿지증권 한국지사 전무로 근무중인 최윤석씨와 결혼했다. 최 전무의 집안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이동보 회장 | ||
현재 월드컵 휘장사업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코오롱TNS의 회장인 동보씨는 김종필씨의 장녀 예리씨와 결혼했다.
이 결혼으로 이웅열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가와도 사돈관계로 이어졌고, 박 전 대통령가가 김인득 벽산그룹가와 류찬우 풍산그룹가와 사돈관계여서 이들 재벌가와도 먼 사돈관계를 맺게 됐다. 그러나 동보씨와 예리씨가 이혼하면서 이 혼맥은 끊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