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 두산건설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부산=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두산건설(주)이 시공하고 좌천·범일구역통합3지구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아파트부지가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오염토에 대한 두산건설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부산시 동구청이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부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최종 확인한 사실로, 오염토 처리 및 그동안 반출된 흙에 대한 안전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이중고를 치르게 됐다.
앞서 두산건설은 시민단체 초록생활이 토양오염을 주장하자 이를 무시하고 자체조사를 벌인 뒤에 이상이 없다고 판정하고 사업에 들어갔다.
오염이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는 현재로선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다만 과거 이 구역은 가내공업을 생계로 한 주택이 밀집된 곳이어서 이로 인해 오염이 진행됐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일단 중금속에 노출된 오염토는 적법한 처리과정을 거쳐 2차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파트 부지는 주거지역으로 ‘토양오염우려기준’ 상 1지역이다. 동구청 공고문을 살펴보면 토양오염도가 아연 761.7㎎/㎏(기준치 300㎎/㎏), 불소 779㎎/㎏(기준치 400㎎/㎏), 석유계총탄화수소(TPH) 2,601㎎/㎏(기준치 500㎎/㎏)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정부가 정한 토양오염 정도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 이를 넘을 경우 토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좌천·범일구역의 오염 정도는 2~5배로 심각한 수준이에 달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부산 동구청의 행정지도에 따라 모든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총 반출량 56만㎥ 중 5천㎥ 정도가 오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자체조사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은 오염이 특정 지역에 한정돼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시행사나 행정당국은 오염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시공사에 맡길 것이 아니라 직접 조사로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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