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팀과 함께하지 못한 고요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8일 저녁 7시 홈에서 열린 케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3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확정 지었다. 3점 차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서울의 경기력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서울은 남들보다 이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작년 연말에 모여서 포르투갈로 1차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주축 페시치, 고요한, 신입생 김진야 등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잘 극복하며 결과를 챙겼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자세히 뜯어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상대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 득점을 하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었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측면으로 공이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여러 차례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것도 아쉬웠다. 물론 상대 골키퍼가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슈팅도 골키퍼가 막기 좋은 코스로 몇 차례 갔다.
고요한의 공백이 아쉬웠다. 고요한은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을 안고 뛰었다.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으며 현재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경기의 중원 조합이었던 주세종-오스마르-알리바예프는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알리바예프 혼자 상대 박스 근처에서 동분서주하며 움직였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을 받아주고, 공간이 생기면 침투하는 고요한이 있었다면, 서울은 더욱더 매끄럽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세종과 오스마르는 좀 더 후방 플레이메이킹에 치중하며 전방에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진 않았다. 대승을 거두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고요한의 공백은 아쉬웠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 자칫 말릴 수도 있었던 경기를 대승으로 끝내며 결과를 챙긴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은 일품이었다. 서울은 남은 2차 전지훈련 기간 팀의 완성도를 높여 다가오는 시즌에도 리그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선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