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과 21대 대구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간 대구지역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감담회가 지난 13일 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대구상의)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지역 제조기업들이 최근 경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향후 ‘불확실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부터가 충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14일 대구 달성지역 산업단지 내 주요 제조업체 98개사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지역 제조업 동향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 53.3%가 코로나19에 대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다고 답해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 실적은 48.9%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78.3%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2~3월에는 내수 위축과 중국에서의 주요 원자재 조달 애로가 지역기업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 초기단계, 기 계약 제품 생산으로 매출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4월부터는 미국, EU, 일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유가급락, 공급망 훼손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매출 감소’ 응답은 일반기계가 87.4%로 가장 높았고 섬유(63.6%), 자동차(55.6%) 업종이 과반을 웃돈 반면 제지 및 식음료, 기타는 각각 0.0%, 17.5%, 30.4%로 타 업종에 비해 피해를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기둔화 및 관련 산업 활동 부진으로, 섬유는 아세안 수출시장 부진 및 국내수요 급감으로, 자동차부품은 북미 및 유럽 자동차 업계의 연쇄 셧다운과 현지시장 수요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지는 택배물량 증가 및 원재료 가격 안정화로, 식음료는 K-푸드 열풍 및 코로나19 생활변화, 정부지원금 지급 등의 소비진작 효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내수기업별로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사정이 더 안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실적 ‘감소’ 응답 : 수출 54.3%, 내수 43.5%, 매출전망 ‘감소’ 응답 : 수출 84.8%, 내수 71.7%)
기업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물량을 조정하면서 근로자 감원 등의 인력 축소보다는 정부의 휴업·휴직급여 지원제도(고용유지지원금 등)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 66.3%, ‘휴업·휴직’ 37.0%, ‘감원·희망퇴직’ 5.4%(복수응답)]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재무실적이 좋지않은 기업의 시중은행 직접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존 정책자금 이용 시 중복 문제, 대출 진행절차 지연(상담신청 대기 등), 중기업과 중견기업은 대출 대상에서 소외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지원 활용’ 응답 6.5%)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파장이 초기에는 ‘확진자 발생에 따른 공장 셧다운’의 피해가 컸다면, 앞으로는 ‘민간소비 위축’과 더 나아가서는 ‘코로나19 책임론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으로 번질 것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못한 중소기업이 장기간 피해가 지속될 경우 인건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결국 인력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만큼, 경제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근로자 고용안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변화되고 있는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해서도 기업이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제도적 보완과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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