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송도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대학의 산학협력 방안’ 토론회 모습. 사진=인하대 제공.
[일요신문] 인하대(총장 조명우)는 11일 인천시의회와 송도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대학의 산학협력 방안 토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인하대와 인천시의회가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토론회는 지역의 주요 현안인 송도사이언스파크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손민호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이장현 인하대 대외협력처장, 권순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강원모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원혜욱 인하대 대외부총장, 김세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제1 발표자로 나선 이장현 인하대 대외협력처장은 ‘송도 사이언스파크 캠퍼스-인하대의 역할, 노력과 계획’을 주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특징, 타대학 성공 사례 등을 통해 인천 산‧관‧학 상생, 협력을 설명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2030 미래이음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인하대 송도 사이언스 파크 캠퍼스 발전 계획에 대해 덧붙였다.
이어 권순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인하대 산학융합인터랙티브 바이오공정 기여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권 교수는 바이오시스템, 바이오소재, 바이오의약, 바이오공정 등 바이오 분야에서 인하대가 가지고 있는 높은 전문 역량을 강조하는 한편 산학협력과 교육, 연구 역량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캠퍼스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와 혁신 기회를 창출하는 산학인터랙티브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기업이 주도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 산학융합 바이오공정 개방형 연구 플랫폼 구축, 바이오헬스 혁신산업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설명했다.
아울러 원혜욱 인하대 대외부총장,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김세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강원모 시의회 제1부의장이 나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인하대 송도사이언스파크 캠퍼스는 내년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22만5000㎡ 부지에 들어선다. 토지 대금은 2017년부터 분할 납부하고 있으며 7월말 현재 1천140여억 원중 950억 원을 납부해 내년 10월이면 완납한다.
인하대는 조성 계획을 실행하면 내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11년간 3단계에 걸쳐 이곳을 신산업 중심 캠퍼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토지 대금 외 캠퍼스를 조성하는 비용만 45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원활한 캠퍼스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인하대에 따르면, 토론자로 나선 원혜욱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2010년, 2013년 협약에 명기된, ‘협약 기본 취지-지역 대학 육성과 그에 따른 송도캠퍼스 조성 지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송도경제자유구역의 발전의 한축을 담당하게 될 지역 대학의 지원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며 “인하대가 우리나라 산업화 중심에서 수많은 인재를 키워내고 인천 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한 명문 사학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더 이상 지역 명문 사학인 인하대학교를 조롱해서는 안된다.”며 “대승적차원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세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은 “인하대가 원할 경우 즉시 계약된 수익용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연세대와 인하대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강원모 시의회 제1부의장은 “인하대가 인천경제청과 계약을 체결한 2013년의 경우 외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경제혁신을 위해 연구능력을 가진 대학을 송도에 유치해야 한다”며 “경제청은 더 이상 용지분양을 통한 투자유치 외에 사업내용을 통한 사업유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하대학교 산업계획은 검토해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지원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