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상은 대구의 한 고등학교 A 교장이다. A 교장은 지난 3월 4일부터 4월 17일까지 병가를 내고 대구지역 아무개 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남편의 일부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고등학교는 1년 6개월 동안 교장이 공석이었다가 올 3월 A 교장이 신규 발령됐다. 이를 두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와 A 교장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 교장은 어깨 통증 등으로 병가를 냈으며, 그동안 통원 치료를 받으며 요양에 전념했다고 교육청에 소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민원) 제보를 받고 이 사실을 인지해 선거운동 장소로 지목된 곳에 두 차례 방문했지만 현장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학교장 본인의 소명을 받아보니 병가 중에 간헐적으로 지역주민 모임에 참여한 사실은 확인됐다. 사립학교 교장의 경우 학교법인에서 복무지도 감독권과 징계권 등이 있어 해당 학교와 법인에 이 내용으로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병가는 질병 치료 또는 요양이 목적인데, 이 건의 경우 적정성 부합 여부에 대해 자체 점검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교육청 감사과 관계자는 "5월 말 해당 학교에 대한 종합행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감사는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로, 문제점이 발견되면 별도의 감사를 시행할 수 있는 사안이다. 현재는 중등팀에서 학교와 법인에 공문을 발송해 법인 자체적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2학년 학부모 B 씨는 "몇 년간 교장 선생님이 공석이라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운영이나 특히 취업 등에 학교나 재단이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새 교장이 발령 이틀 만에 병가를 내고 40여 일간 학교를 비웠다는 것은 학부모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원을 해서 학교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모르겠지만 남편 선거 운동을 도울 수 있는 몸 상태라면 통원 치료를 하면서 학교 운영에 전념해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부모 C 씨는 "우리 아이를 이 학교에 보내고 있지만 학교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역에 퍼져 있다. 그래서 중학교에서는 이 학교로 신입생 추천을 꺼려한다는 얘기도 많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좋은 업체로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다니고 있는데, 학교 운영을 이렇게 한다면 학교가 우리 아이들의 취업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A 교장은 "30여 년 교단에 서면서 한 번도 병가를 낸 적이 없다. 이번 병가는 몸이 좋지 않아 재단과 사전 협의 후 절차를 거쳐 휴가에 들어간 것"이라며 "물론 학기 초이고 장기 공석이었던 교장에 발령이 나서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또 (남편) 배우자의 선거운동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한 것도 이해는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깨 통증이 많이 심해서 치료에 집중하고 난 후 학교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병가를 낸 것이며, (남편) 선거 운동도 몇 차례 행사장에 참여해서 배우자 소개하면 인사하는 정도였다"며 "교육청이나 재단에도 성실하게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달 말일께 A 교장으로부터 진단서, 진료 영수증, 외부활동 확인서 등을 제출받았고, 재단에서 검토 후 이달 안으로 결론을 낼 방침이다"고 말했다.
A 교장의 배우자인 구청장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예비후보자 배우자가 몇 차례 선거 운동 현장에 참여한 사실은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활발히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kej29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