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이언주 전 의원은 1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요신문]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이언주 전 의원은 1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 전에는 ‘후보 사퇴설’까지 돌았으나, 당 지도부가 신공항 추진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강하게 압박한 게 이날 회견의 요지였다. 그 과정에서 불법선거자금 문제를 언급하며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던졌다.
이언주 전 의원은 “임시국회 내 가덕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부산 가덕 신공항 건설을 혹시 당 차원에서 반대해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시장이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를 겨냥해 “이 특별법이 어느 당에서 제출했건 적극적으로 찬성해주길,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법이니까 못 하겠다면, 당론 차원에서 더 나은 법을 제출해달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언주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부산시장 예비경선 후보 5명은 이날 일제히 “가덕신공항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정치적인 쇼”라며 이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언주 전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새로운 논란거리도 양산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불법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회견 중반에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씩이 들어간다. 불가피하게 불법자금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회견에서 이 같은 말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최인호 수석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언주 전 의원이 폭로한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불법 돈 선거 의혹과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누가 불법 자금을 동원했는지 밝혀야 한다. 이 전 의원은 불법 돈 선거의 실체를 알고 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허위사실을 주장한 해당 행위를 했으므로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