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칠곡군 제공)
[칠곡=일요신문] 경북 칠곡군의 한 종갓집 사당에서 설 명절에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을 지키면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지혜를 선보여 화제다.
칠곡군 지천면에 거주하는 조선 중기 공조참의를 지낸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 씨(68)는 떠들썩했던 예년과는 달리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이번 설 명절 차례는 4명만 모여 지냈다.
이 종갓집의 명절은 사당입구까지 사람들도 붐빌 정도로 가득 찬 풍경을 이뤘으나 올해는 달랐다. 입구에는 손소독제가 마련됐고 방문객들은 이를 따라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병구 씨는 “보통 설날이면 50여 명이 모였으나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협조와 양해를 구해 올해는 인근 지역의 친척 등 4명만이 모여서 차례를 올렸다”고 말했다.
또 차례를 지내고 난 뒤 종친들과 사랑방에서 덕담을 나누며 음복하는 풍경도 도시락으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먹을 수 있도록 음복 도시락을 별도로 준비해 참배하러 오는 종친 등 방문객들에게 건넸다.
이 씨는 “제사에 있어 음복의 예가 마지막 순서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부득이하게 도시락으로 각자 집에서 음복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조상님들도 이런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칠곡군 제공)
음복 도시락에는 전, 강정, 과일, 유과, 약과, 생수 등과 함께 식혜와 수정과를 건내며 방문객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이병구 씨는 “부모의 생명과 자신의 건강을 위한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코로나19 시대의 효도”라며“모든 국민들이 설 명절 연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농지원부 일제정비 추진
(사진=칠곡군 제공)
칠곡군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농지원부의 일제정비를 올해 대대적인 조사 및 정비를 통해 연말까지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농지원부는 농지현황, 농지의 소유‧이용실태 등을 파악해 이를 농지행정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작성대상은 1000㎡(시설 330㎡) 이상의 농지에서 농작물 또는 다년생 식물을 경작·재배하는 농업인(세대)과 농업법인이다.
구성항목으로는 농가주 일반사항, 농가 구성원, 소유농지 현황, 임차농지 현황으로 농가주의 주소지 관할 읍·면에서 작성·관리된다.
군은 지난해 농업인의 주소지와 농지 소재지 행정구역이 다른 농지원부 및 80세 이상 농업인의 농지원부 3468건 중 3217건을 정비해 정비율 92.7%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관내에 소재한 농지 2만 9328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농지원부 정비절차는 관할 읍·면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지원부와 토지대장,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등 타 정책DB와 비교·분석하는 것을 토대로 농지의 소유·임대차 정보를 중점적으로 현행화하고 정비과정에서 불법 임대차의 정황이 있는 등 필요시에는 농지이용실태조사(9~11월) 대상에 포함해 조치할 예정이다.
또 농지원부 정비과정에서 농업인 및 농업법인 등의 소유 및 임차, 경작 등의 정보가 명확하지 않거나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와 다를경우 현장확인으로 해당 농업인 및 농업법인에게 소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백선기 군수는 “이번 농지원부 정비를 통해 농지원부의 공적 장부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경자유전의 원칙 확립과 공익직불금 부정수급 차단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부건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