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우 “빨래 안할래? 그럼 니 군대 가라”
지난 25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하루 4시간 넘게 빡센 훈련을 하다 보니 근육이 뭉치고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등 조금은 힘든 부분이 있지만 말이 통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 4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흐릅니다. 아마도 고등학교 졸업 후 이렇게 길게 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타격만 두 시간을 치는데 스윙하고 나면 손에 멍이 들 정도로 손바닥이 욱신거리네요. 그래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몸을 끌어올리기가 힘들죠.
다른 선수들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모두들 왜 이리 잘하는지,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실력이 뛰어났어요. 그중에서도 조동찬, 강정호 선수는 파워도 있고 스윙도 간결해 보여 타격 자세를 자꾸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훈련 끝나고 저녁 먹고 들어오면 휴식 외엔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틀 전에는 김현수, 강정호 선수들과 함께 숙소 근처의 PC방을 찾아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했었죠. PC방에서 열심히 게임에 열중하는 선수들과 제 자신이 은근히 재밌었습니다. 나름 각 팀의 주전선수들인데 이렇게 칸막이 돼 있는 PC방에서 게임에 빠져 있는 모습이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어요.
숙소 들어가기 전에 통닭집에 가서 사이다에 통닭 한 마리 먹고 들어왔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맥주라도 한 잔 마셨을 텐데 대표팀 합숙 동안에는 맥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겠다고 제 자신과 약속을 한 터라 사이다에 치킨이 간식 메뉴였습니다.
제가 아시안게임 동안 룸메이트로 친구 정근우와 한 방을 쓰겠다고 했더니 근우가 저한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신수야, 니가 나랑 방 쓴다 했나? 그럼 빨래해라.” 제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니 뭐라캤나?” 했더니 근우가 한방 먹이더라고요. “빨래 안 할래? 그럼 니 군대 가라! 나 절대 홈런 안 칠 테니까.” 그래서 제가 바로 근우 앞에 무릎 꿇고 빌어야 했습니다^^.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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