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미은행 인수 물 건너가
우리금융지주의 최근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인 듯싶다. 우리금융이 안으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밖으로는 미주 한인은행 인수에 제동이 걸린 까닭에서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은행은 C&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C&그룹이 사세를 확장하거나 연명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불법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C&그룹에 지원한 2200억 원대의 대출이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용산역세권개발 대표)과 동생 박택춘 씨가 각각 은행장과 C&중공업 사장으로 재직하던 15개월 사이에 대부분 이뤄진 점에 주목해 대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왔다. 최근 검찰은 박 전 행장이 C&그룹에 대한 불법 대출을 묵인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병석 C&그룹 회장의 비서였던 김 아무개 씨로부터 “임 회장이 기업 M&A(인수·합병) 등을 할 때 여러 차례 박 전 행장에게 자문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우리금융그룹 계열 경남은행에서 지난 6월 터진 4000억 원대 대출 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최근 수사에 착수하며 이중으로 우리금융 측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미국의 한미은행 인수도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우리금융지주는 몇 해 전부터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해온 바 있다. 한미은행은 미주 한인 교포들이 만든 은행이며 나스닥 시장에도 상장되어 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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