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5월 18일 남해군 서면 해저터널 건설사업 예정지를 찾아 장충남 남해군수로부터 사업현황을 보고 받는 모습. 사진=경남도 제공
[일요신문]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안 관광과 서부경남‐동부호남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5월 18일 오후 남해군 서면 해저터널 건설사업 예정지를 찾아 “여수와 남해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남중권의 상생협력을 통한 균형발전을 위해서 해저터널은 없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 남해군 서면에서 전남 여수시 상암동을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해저터널 구간 4.2km와 육상부 터널 1.73km, 진입도로 1.37km 등 총 7.3km에 이르는 길을 만드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해와 여수의 국도 77호선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사업비는 6312억 원으로 추정되며 2029년 개통이 목표다.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1~2025)’상 일괄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이전 정부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2011년과 2015년 3차와 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일괄예타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지만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장충남 남해군수로부터 사업현황을 보고 받은 김 지사는 “해저터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사업이기도 하며, 그동안 중앙정부, 전남도 및 여수시와 계속해서 협의를 해왔다”며 “남해군민과 도민들의 열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김 지사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2018년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만나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협의해 왔다. 해저터널 건설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전남도와 여수시는 cop28(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의 남해안남중권 공동개최를 계기로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 지사는 전남도민에게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인 서부경남‐동부호남의 상생협력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전남지역 방송에도 수차례 출연한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2월에는 경남도지사와 전남도지사, 남해군수와 여수시장, 지역 국회의원들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을 촉구하는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도 77호선 남해안 구간 중 마지막 미연결구간인 해저터널이 완성되면 현재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1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코로나19 발생 전 연 4000만 명에 이르는 동부전남의 관광객과 연 3000만 명 이상의 서부경남 관광객의 남해‐여수 간 이동이 수월해져 관광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경남도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남해안권 관광벨트 구축으로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남해와 여수의 청정환경, 의료·문화·교육 등 광역인프라 공유로 도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