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상암동에 추진중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조감도. ‘알짜배기’로 알려진 D2부지 입찰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 ||
DMC 부지 중 현재 지난달 서울시가 입주 희망자를 대상으로 입찰 모집에 나선 곳은 방송용지 2개(C1-C2부지), 교육연구용지 1개(D2 부지), 첨단 기업용지(B4-3 부지) 11개 등 14개 필지. 이들 필지의 전체 면적은 총 10만5천2백여 ㎡(3만1천8백여 평)이다.
이번 입찰에 응모한 업체는 MBC, 우리은행, LG텔레콤, MK버팔로, 유네츠정보기술 등 총 29개로 평균 경쟁률은 대략 2대1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서울시는 구체적인 사업능력 및 사업성격 등을 평가한 뒤 늦어도 11월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입주희망자 선정 시한이 다가오면서 응모업체, 또는 응모 컨소시엄간에 치열한 홍보전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교육연구시설 부지인 D2 부지. 현재 이곳에는 현대자동차 계열로 알려진 웰비스를 축으로 하는 웰비스-카네기컨소시엄과 부동산개발업체인 컨텐츠플러스(주)와 국민은행을 축으로 한 디엠씨플러스컨소시엄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D2부지의 경우 제3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지만, 현재로선 웰비스컨소시엄과 디엠씨플러스컨소시엄의 양강구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보다도 D2 부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교육연구집적단지인 D2지역의 경우 면적이 1만5천2백30㎡인 데다, 비교적 DMC 내에서 중심부에 위치하는 등 입지조건이 뛰어나기 때문.
특히 D2부지에 참여신청을 한 웰비스컨소시엄의 경우 미국 교육재단인 카네기재단과 손잡아 한-미공조 체제를 갖추고 있고, 이에 맞선 디엠씨플러스컨소시엄도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과 고려대가 주축을 이루는 등 막강전력을 갖추고 있어 입찰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막판 선정시점을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웰비스와 맞붙은 디엠씨플러스의 경우 주축회사인 컨텐츠플러스는 교육컨설팅 및 부동산개발 전문업체. 이 회사는 그동안 유명하진 않았지만 최근 DMC사업에 나서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참여하고 있는 데다, 프랑스의 ESRA사(영상음향전문업체)와 캐나다의 카프리필름(영화제작 및 디지털극장 경영)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두 컨소시엄의 신경전이 뜨거워지면서 컨소시엄 구성원에 대한 자격 여부와 로비설 등 각종 뒷말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곳은 웰비스컨소시엄의 주축기업인 웰비스. 이 회사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면 실제로 웰비스는 어떤 회사일까.
웰비스가 설립된 것은 지난 99년 3월. 원래 이 회사의 명칭은 에이치랜드였다. 서초구 양재동에 사무소를 둔 이 회사의 주요 사업목적은 화물운송업, 배달탁송업, 텔레마케팅업, 근로파견업, 조경업, 건설건축업 등.
웰비스의 전신인 에이치랜드는 지난 2002년 2개사로 분할됐다. 건설-조경 부문이 독립돼 에이랜드라는 회사로 설립됐고, 부동산개발 및 화물운송업을 떼어내 웰비스라는 회사로 떨어졌다. 에이랜드라는 회사는 나중에 건설회사인 엠코로 인수됐으나, 웰비스는 독자 회사로 출범했다.
일부에서 엠코가 웰비스의 최대주주라고 알려진 것은 웰비스의 전신인 에이치랜드의 부동산, 건설 부문이 에이랜드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다가 엠코에 인수됐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
2003년 말 현재 금감원에 등록된 웰비스의 주요주주는 장창기 45%, 이덕우 40%, 이영구 14% 등이다. 공식적인 지분 관계상 현대차그룹과 웰비스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그러나 웰비스가 99% 투자한 동서다이너스티인슈라는 회사는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계열사의 의전 및 경호, 사무실 관리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간접적으로 현대차그룹과 사업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웰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가 아니며, 그룹과 관련된 어떠한 업무도 담당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계열사 운운은 음해세력이 퍼트린 터무니없는 루머”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