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당 작업량 10% 이상 늘리고, 대형 선박 하역 가능…원료부두 효율 UP
[일요신문]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백희)가 조업 효율화를 위한 대규모 설비 교체를 완료했다.
22일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준공을 마지막으로 원료부두에 설치된 노후화된 하역 설비 3기의 교체를 마쳤다.
총 500억원이 들어간 이번 공사는 2019년 8월 착공해 최근 준공하기까지 총 3년 4개월 동안 진행됐고, 설비는 각각 2020년 1월과 올해 3월, 11월에 준공됐다.
포항제철소는 대형 선박이 철광석, 석탄 등의 원료를 싣고 부두에 들어오면, 하역설비로 원료를 제철소의 원료 저장시설로 옮긴다. 포항소가 운용하고 있는 하역설비의 종류는 두 가지인데, 거대한 버켓(집게)으로 원료를 집어올려 옮기는 GTSU(Grab Type Ship Unloader)와 버켓(바스켓)에 원료를 담아 물레방아처럼 연속적으로 옮기는 CSU(Continuous Ship Unloader)를 운용 중이다.
이번에 교체한 하역설비 3기는 GTSU로, 각각 1984년, 1990년, 1990년에 도입돼 30년 넘게 사용된 설비들인 것.
- 설비 효율성, 호환성 높이고,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
신설된 GTSU는 시간당 2000톤의 원료를 하역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설비가 시간당 1800t을 옮겼던 것과 비교하면 설비능력이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또, 기존 설비는 작업자가 버켓을 수동 제어했기 때문에 버켓의 진자운동이 커 작업시간이 길었던 반면, 신규 설비는 위치와 무게, 속도를 자동제어해 작업시간이 10%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설비는 원료를 실은 선박과의 호환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하역을 마무리하기 위해 GTSU로 불도저를 선박 내로 옮겨 구석에 있는 원료까지 모아 한 번에 처리하는데, 기존 설비에서는 가벼워진 선박이 물 위로 떠오르면 불도저를 회수할 공간이 충분치 않아 30만t급 이상의 대형 선박은 작업이 불가능했다. 새로 교체된 설비는 기존 설비보다 2m가 높아 30만t급 대형 선박도 하역이 가능해 전보다 효율적으로 부두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설비는 환경 면에서에도 유리하다. 기존에는 버켓으로 원료를 저장 설비에 내려놓을 때 설비에서 물을 분사해 비산먼지의 발생을 막았다. 신규 설비는 물보다 기능이 우수한 고점착성 액체를 분사해 비산먼지 발생을 기존보다 저감 할 수 있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이번 설비 교체에 힘입어 원료부두 활용의 효율성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환경 투자와 기술개발도 병행해 친환경 제철소 구현에도 힘쓰기로 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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