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의 집안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일제강점기 호남의 만석꾼으로 불리던 갑부 현준호씨를 빼놓을 수 없다. 현준호씨는 당시 조선사람의 돈으로 호남은행을 세운 기업가로 조선의 수재 소리를 듣던 김신석씨를 조선은행에서 스카우트 해 호남은행 책임자로 앉히는 등 ‘조선사람의, 조선자본의 민족은행’을 설립했다. 김신석씨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상고를 나왔다. 암산이 주산보다 빠르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던 김신석씨는 현정은가와 홍라희가를 연결시켜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8월 아산병원 영안실.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 가운데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 아들 이재용씨, 처남 홍석현 전 대사의 부인 신연균씨, 홍라희씨의 외삼촌 김홍준씨 등 삼성쪽 오너그룹이 많이 들어있었다.
재계의 상사에서 그룹 회장이 서로 문상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전 가족이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현준호-김신석의 인연에서 비롯된다. 김신석씨는 호남은행에 근무하면서 아들 김홍준과 김윤남(홍라희씨의 어머니)을 얻었고, 아들 홍준씨는 현준호씨의 아들 현영원씨와 친구가 됐다. 현영원씨와 김홍준씨는 50년대 초반 한국은행 도쿄지점에서 같이 근무하기도 했다. 현씨는 당시 초대 일본공사로 나온 김용주씨의 딸 김문희씨와 도쿄에서 결혼해 큰딸 일선을 얻었으며 서울로 돌아와 얻은 둘째가 바로 현정은 회장이다. 즉 현 회장의 부친 현영원씨와 홍라희 관장의 외삼촌인 김홍준씨는 평생지기이고, 두 집안이 모두 서로를 잘 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장쪽 집안도 재계에 널리 알려진 명문가다.
김문희 이사장의 아버지인 김용주씨는 신한해운과 전남방직 회장, 전경련 부회장, 경총 회장을 지냈고, 남동생 김창성씨는 전방 회장과 경총 회장을 지냈고, 김무성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화여대를 나온 김문희 용문학원장은 용문고 교장을 거쳐 부친으로부터 용문학원장을 물려받는 한편 한국걸스카우트지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등 학교행정가로, 여성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현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씨도 한국은행을 거쳐 신한해운 사장, 신한해운이 현대그룹에 흡수된 뒤에는 현대상선 회장을 지냈다.
현영원 회장과 김문희 이사장 사이에는 딸만 넷이 있다.
일본에서 얻은 첫딸 일선씨(53)는 유유산업의 창업주 유특한씨의 둘째 아들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과 결혼했다. 유유의 계열사인 유유후마킬라의 대주주(30.77%)이기도 한 유 회장은 유유문화재단 이사장, 용문학원 재단이사를 겸하고 있다.
현영원씨의 둘째딸이 현정은 회장. 셋째딸 승혜씨(49)는 외교관 출신으로 2선 국회의원을 지낸 지연태씨의 장남 지덕현씨와 혼인하기도 했었다. 지씨는 보광그룹 계열의 광고대행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넷째딸 지선씨(42)는 변찬중씨와 결혼했다. 변씨는 현대전자에서 분사된 전산유지보수업체 (주)현대시스템앤테크놀러지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지선씨도 이 회사의 등기이사로 재직중이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
삼성 안주인 홍라희가와 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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