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1회 엔딩컷 진해성 2회엔 주춤…시청률 격차 좁힌 ‘트롯맨’ 황영웅 팬덤 형성 분위기
12월 20일과 22일 이틀 차이를 두고 첫 방송을 내보낸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는 화요일과 목요일로 방영 요일은 다르지만 같은 주에 시작해 사실상 동시 출발이었다. 그렇지만 3회부터는 살짝 달라진다. ‘불타는 트롯맨’이 2회까지 예선전을 끝내고 3회부터 본선이 시작되는 데 반해 ‘미스터트롯2’는 3회까지 예선이 이어진다. 3회부터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이 한 발 앞서 나가는 셈이다.
예선은 새로운 출연자의 얼굴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경합은 회차 별로 다양한 경연 방식이 도입되는 본선이다. 방송가에선 1회 방송에서 예상보다 시청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불타는 트롯맨’이 한 회 빨리 본선을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첫 방송 전까지는 두 프로그램 모두 3회까지 예선이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2회에서 가장 기대가 집중된 출연자는 1회 엔딩컷을 차지한 ‘불타는 트롯맨’의 손태진과 ‘미스터트롯2’의 진해성이다. 둘 다 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1위 출신이다. 손태진은 장르는 다르지만 JTBC ‘팬텀 싱어’의 초대 우승자인 ‘포르테 디 콰르토’의 멤버이며 진해성은 KBS ‘트롯 전국체전’ 우승자다.
물론 둘 다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선보이진 못했다. 손태진은 남진의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빼어난 무대를 선보였다. 성악가 출신 트롯 가수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는데 테너 출신인 김호중과는 또 다른 베이스 출신의 중저음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렇지만 예선 TOP3에는 들지 못했다. 예선 TOP3는 황영웅, 신성, 박민수로 황영웅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진해성은 더 위기다. 우승부로 출연한 진해성은 한세일의 ‘모정의 세월’로 좋은 무대를 선보였지만 14개의 하트를 받으며 올하트로 본선에 직행하지 못하고 예비합격자가 됐다. 유일하게 하트를 주지 않은 마스터인 이홍기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처럼 몰입력 있는 무대였지만 내가 생각했던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고 평했다.
이런 까닭에 진해성은 2회에서도 엔딩컷의 주인공이 됐다. 2회 방송이 우승부 예비합격자 가운데 추가합격자가 누구인지를 발표하기 직전에 끝났기 때문이다. 우승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들로 구성됐는데 6명 가운데 단 2명만 올하트로 본선에 직행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끈 ‘미스터트롯2’ 우승부의 부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진해성과 함께 예비합격자는 MBC ‘트로트의 민족’의 우승자 안성준, KBS ‘트롯 전국체전’ 준우승자 재하, MBN ‘헬로트로트’ 우승자 오주주 등 4명이다. 이들 4명이 ‘미스터트롯2’ 2회 엔딩컷 주인공이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등 이미 유명세를 가진 참가자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는 방송 초기 홍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 뿐이고 실제 우승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돼 프로그램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길 원한다”며 “두 프로그램 모두 유명세를 가진 손태진과 진해성을 첫 회 엔딩컷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우승후보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2회 엔딩컷으로 황영웅을 내세웠다. 황영웅을 비롯한 예선 TOP3가 엔딩컷의 주인공이지만 트로피를 들고 있는 황영웅이 단연 돋보인다. 이후 예고편에서도 황영웅이 노래하는 장면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현재 상황에선 ‘불타는 트롯맨’에서 황영웅이 가장 앞서 가는 분위기로 벌써 팬덤까지 형성되는 분위기다.
2회에서는 또 다른 다양한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불타는 트롯맨’의 주요 참가자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활용해 등장한 ‘춘길’은 사실 18년 차 발라드 가수 모세다. 2005년 발표한 ‘사랑인걸’이라는 메가 히트곡을 가진 가수인데 트롯 가수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개그맨 박규선은 자작곡인 ㅋㅋ밴드의 ‘팡팡샤르르르륵’으로 올인을 받았다. 중독성 강한 댄스까지 선보이며 ‘팡!팡! 샤르르르륵~’이라는 후렴구가 크게 화제가 될 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훨훨훨’의 원곡 가수 이영희의 아들 무룡은 주현미의 ‘대왕의 길’로 올인을 받았으며, 9년 차 트롯 가수로 무명 시절의 영탁, 임영웅 등과 함께 활동했던 민수현도 나훈아의 ‘무심세월’로 정통 트롯의 맛을 선보이며 올인을 받았다.
전직 프로 축구선수인 전종혁은 은퇴 10일 만에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로 무대에 섰지만 아쉽게 12버튼으로 예비합격자가 됐다. 그렇지만 무대 직후 심사위원들에게 ‘원석’ ‘보석’ 등의 호평을 받았고 결국 국민대표단 선택을 받아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미스터트롯2’ 2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참가자는 초등학교 3학년, 한국 나이로 열 살인 황민호 군이다. ‘리틀 싸이’ 황민우의 동생으로 형제가 함께 ‘미스터트롯2’에 참가해 올하트를 받았다. 노래를 앞두고 무대에서 다양한 끼를 선보인 황민호는 정의송 ‘님이여’로 무대가 시작되자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붐이 “TOP3까지도 본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미스터트롯’ 시즌1에 출연해 이찬원과 데스매치에서 탈락한 안성훈은 주현미의 ‘비에 젖은 터미널’을 들고 무대에 서 시즌1 당시보다 더 깊어진 감성과 호소력으로 올하트를 받았다.
가장 화제가 된 참가자들은 국가대표부였다. ‘발레 트롯 창시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정민찬은 국립발레단 출신이다. “‘미스터트롯’ 시즌1 나태주에게 감명을 받아 도전해 보고 싶었다”는 정민찬은 진시몬 ‘도라도라’로 무대를 선보였는데 우아한 턴으로 시작해 다양한 어려운 발레 안무를 함께 하면서도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올하트를 받았다.
벨리댄스 세계 챔피언인 안원중과 유명한 비트박서 빅맨 윤대웅도 화제가 됐지만 둘 다 올하트를 받진 못했다. 그렇지만 윤대웅은 국가대표부 경연이 끝난 뒤 발표된 추가 합격자가 돼 본선으로 가게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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