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서혜진 군단 ‘우리들의 쇼10’ 선공…TV조선 송가인·김호중의 ‘복덩이들고’로 진압
메인 뉴스의 존재는 종편이 케이블 방송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으로 메인 뉴스 시청률이 높다는 의미는 그만큼 존재감이 큰 종편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종편은 메인 뉴스 앞뒤로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시청률 상승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V조선 뉴스9’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는 그만큼 요즘 종편 가운데 TV조선이 가장 잘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중 요일별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TV조선이 대부분 독식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화, 수, 목요일을 TV조선이 완벽하게 점령하고 있었다. 화요일은 ‘화요일은 밤이 좋아’, 수요일은 ‘수요일도 밤이 좋아’, 그리고 목요일은 ‘국가가 부른다’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출연자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들이다.
기본적으로 TV조선은 목요일의 최강자다. ‘미스트롯1’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1’, ‘미스트롯2’, 그리고 ‘국민가수’까지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모두 목요일 밤에 방송됐고 하나같이 매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거기서 배출된 스타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이런 프로그램들이 화, 수, 목요일에 배치돼 왔다. 게다가 다른 요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배치돼 높은 시청률을 유도했다.
그런데 최근 이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혜진 군단의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이 손을 잡고 선보인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들의 쇼10’이 ‘수요일도 밤이 좋아’를 앞서며 수요일의 새로운 점령자가 된 것. 10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10월 동안 네 번의 수요일에 격돌해 모두 ‘우리들의 쇼10’이 승리를 거뒀다. 3%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수요일도 밤이 좋아’는 2%대로 하락하며 결국 2.5%로 종영했다.
수요일 밤 시간대가 MBN의 점령지가 된 것은 이미 9월부터다. 이런 분위기는 9월 7일 시작됐다. ‘우리들의 트로트’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남진’을 거쳐 ‘우리들의 쇼10’까지 서혜진 군단의 MBN 예능이 적어도 수요일만큼은 TV조선 예능을 압도해왔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TV조선은 서혜진 군단의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의 첫 합작품인 ‘우리들의 트로트’가 첫 방송되는 9월 7일에 ‘추석특집 송가인 2022 전국투어 콘서트’를 편성해 맞불 작전에 돌입했지만 결국 ‘우리들의 트로트’가 승리했다.
아직 편성이 확정돼 발표된 상황은 아니지만 ‘미스터트롯2’는 기존처럼 목요일에 방송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불타는 트롯맨’은 수요일 방송이 유력하다. MBN과 서혜진 군단의 합작품이 꾸준히 수요일에 방송돼 왔기 때문이다. 화, 수, 목요일의 밤 10시 시간대의 절대 강자이던 TV조선 입장에선 수요일을 MBN에 내준다면 ‘불타는 트롯맨’의 앞길을 열어주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은 11월 9일이다. TV조선의 새 예능 프로그램 ‘복덩이들고(GO)’가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TV조선 뉴스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MBN ‘우리들의 쇼10’은 3.8%에 머물려 다시 TV조선이 수요일의 주인이 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이런 분위기는 한 주 뒤인 11월 16일에도 이어졌다. ‘복덩이들고(GO)’가 시청률 4.1%로 소폭 하락했지만 ‘우리들의 쇼10’도 3.4%로 소폭 하락하며 여전히 ‘복덩이들고(GO)’가 앞섰다.
박지성과 루이스 피구가 출연해 화제가 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전주 5.8%에서 6.6%로 급등한 것이 ‘복덩이들고(GO)’와 ‘우리들의 쇼10’의 소폭 시청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효과는 한동안 방송가에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 주 뒤 수요일인 23일 밤 10시에는 독일과 일본 경기가 편성돼 있다. 12월 초·중반까지는 월드컵 중계 여파가 있을 예정으로 그 이후 비로소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의 첫 방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복덩이들고(GO)’는 ‘미스터트롯1’의 TOP7 가운데 한 명인 김호중과 ‘미스트롯1’의 진 송가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송가인 전국투어 콘서트’로는 서혜진 군단에 밀렸지만, 송가인에 김호중을 더한 조합은 확실히 더 파급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만큼 ‘미스터트롯1’ TOP7의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절대적이다. 이런 까닭에 두 프로그램 모두 심사위원으로 TOP7을 데려오기 위해 물밑에서 엄청난 쟁탈전을 벌였다. 결국 장민호만 ‘미스터트롯2’에 합류하는 것에서 섭외 경쟁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김호중과 송가인의 ‘미스터트롯2’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복덩이들고(GO)’로 TV조선이 다시 수요일 밤 최강자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만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와 ‘불타는 트롯맨’의 협업으로 정동원의 ‘불타는 트롯맨’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TV조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목요일인 11월 10일에는 ‘아임 히어로 임영웅’을 편성했는데 6.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1월 둘째 주 방송된 모든 종편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불타는 트롯맨’의 수요일 편성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화요일이나 목요일 등 다른 요일로 편성될 경우 TV조선이 ‘아임 히어로 임영웅’처럼 TOP7을 활용한 일회성 기획 프로그램을 배치하거나 ‘화요일은 밤이 좋아’ ‘국가가 부른다’에 TOP7을 출연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그만큼 현재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는 뜨거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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