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미스터트롯2’ 마스터 vs 남편 ‘불타는 트롯맨’ MC…부부 소속사 ‘초록뱀’ 트롯업계 영향력 유지
2022년 연말을 달굴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트롯명가 TV조선의 ‘미스터트롯2’와 그 주축이던 서혜진 군단이 TV조선을 떠나 새롭게 선보이는 MBN ‘불타는 트롯맨’은 이미 뚜렷한 대결 구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도경완이 ‘불타는 트롯맨’ MC를 맡으면서 마스터로 ‘미스터트롯2’에 가세한 장윤정과의 부부대전 구도까지 더해졌다. 이제 시청자들은 이들의 부부대결에 시청률로 화답하게 됐다.
12월 첫 방송을 앞두고 곧 첫 녹화가 진행되는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은 아직도 라인업을 완성하지 못했다. 물론 참가자 모집은 모두 끝났고 예심도 진행됐다. 하지만 심사위원과 MC 등 고정 출연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MBN ‘불타는 트롯맨’은 ‘레전드 대표단 라인업’과 ‘프로듀스 대표단 라인업’, 그리고 ‘젊은피 대표단 라인업’까지 공개했고 며칠 뒤 심수봉으로 화룡점정을 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의 얼굴인 MC 결정은 늦어졌다. 반면 ‘미스터트롯’은 MC 김성주와 장윤정, 붐, 장민호, 진성 등 기존 마스터들의 출연을 확정짓고 새롭게 김연자가 합류했다. 그렇지만 앞선 시즌들에 비하면 아직 마스터 군단에 빈자리가 많아 보인다. 막판까지 ‘미스터트롯’ TOP7의 마스터 출연 섭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확정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심사는 ‘불타는 트롯맨’의 MC와 ‘미스터트롯2의 마스터에 TOP7이 얼마나 합류하느냐였다. 그리고 10월 28일 도경완이 ‘불타는 트롯맨’에 MC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도경완은 “아침이면 트롯 대모 옆에서 눈을 뜨고, 밤이면 트롯 대모와 함께 잠이 든다. 트롯 DNA로 치자면 나를 따라올 자가 없다”며 “1년 365일 트롯 생태계 속에서 살고 있는 만큼, 내 안에 잠재돼 있는 모든 트롯 흥을 동원해 ‘불타는 트롯맨’이 더욱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오디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과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아침이면 옆에서 눈을 뜨고 밤이면 함께 잠이 드는 ‘트롯 대모’ 장윤정이 경쟁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다는 점이다. 물론 부부가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은 과거에도 있어오긴 했다.
2012년에는 별이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MBC ‘무한도전’의 하하와 시청률 대결을 벌인 바 있고, 2013년에는 안정환이 SBS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 편에 출연하고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funE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엄마’에 아내 이혜원이 아들 리환 군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우연히 겹친 일회성 대결이었다. 2011년에는 차인표가 MBC 월화드라마 ‘계백’에 출연하고 신애라가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 출연해 시청률 대결을 벌인 바 있지만 같은 시간대는 아니었고 같은 방송사였다.
반면 장윤정과 도경완은 정면대결이다.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아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TV조선과 MBN, 두 종합편성채널의 자존심 대결인 데다 동지에서 적이 된 TV조선과 서혜진 군단이 최고의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자리를 두고 맞붙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첨예한 대립 관계의 프로그램에 부부인 장윤정과 도경완이 각각 출연해 정면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장윤정과 도경완은 둘 다 같은 초록뱀이앤엠 소속이다. 현재 초록뱀이앤엠은 두 방송사의 트롯 오디션 대격돌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하게 됐다. 초록뱀이앤엠 소속인 장윤정과 붐이 ‘미스터트롯2’에 출연하고 도경완과 이지혜는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한다. 또한 TOP7 가운데 이찬원과 김희재도 초록뱀이앤엠 소속으로 이들도 두 프로그램 가운데 한 곳에 출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혜진 군단이 TV조선을 떠나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해 MBN과 손잡고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관심사는 장윤정의 행보였다. 도경완의 표현처럼 ‘트롯 대모’인 장윤정은 ‘미스트롯1’부터 꾸준히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에 마스터로 출연해왔다. 그만큼 TV조선과의 인연도 남다르지만 서혜진 군단과의 인연도 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장윤정은 SBS ‘도전 1000곡’ MC를 보며 서혜진 PD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고 그 인연이 ‘미스트롯’으로 이어졌다.
이런 까닭에 장윤정이 ‘미스터트롯2’가 아닌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TV조선이 김성주 MC의 출연을 확정지은 직후 바로 장윤정의 출연까지 확정지으며 이런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 도경완의 ‘불타는 트롯맨’ MC 출연이 확정됐다. 장윤정 입장에서는 서혜진 PD와의 인연을 이어갈 계기를 만들었고 도경완 역시 큰 기회를 잡게 됐다. 초록뱀이앤엠 역시 두 프로그램에 고르게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키며 트롯업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어느 정도 모험적인 카드이기는 하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21년 2월 프리선언을 한 도경완은 ‘불타는 트롯맨’ 같은 대형 예능 프로그램 메인 MC 자리가 처음이다. 프리선언 직후 SBS FiL 예능 ‘더트롯쇼’ MC를 맡은 바 있지만 대형 예능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도경완이 김성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지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다만 잘해낼 경우 도경완은 바로 김성주, 전현무 수준의 아나운서 출신 대형 MC로 거듭날 수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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