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남자는 이발소, 여자는 미용실이라는 공식이 있었다. 물론 이러한 관념은 이미 깨어진 지 오래다. 한술 더 떠 요즘에는 미용실에 가면 이따금씩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찾으시는 선생님 있으세요?”다. 이는 헤어디자이너와 손님의 일대일 전속 시스템 때문이다. 물론 찾는 선생님이 없거나 처음 온 사람이라면 당황하지 말고 그냥 없다고 하면 해결된다.
성별과 관계없이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실력 있는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 손질을 맡기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는 “어디가 머리 잘하더라”라는 입소문에 의존해야 했다. 그리고 실제 한 번 정도는 검증절차가 필요하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꽝이다. 그리고 머리가 자랄 때까지 참아야 한다. 이러한 불편한 검증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 ‘스타일픽’은 서울 주요 지역의 헤어 디자이너 및 미용실 정보가 담겼다. 지난 4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500명이 넘는 헤어 디자이너들의 정보와 함께 가격, 위치, 이력 등이 안내돼 있다. 특히 가격 정보가 유용해 보인다. 보통 아무 생각 없이 미용실에 들어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비싼 가격을 지불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법한 이야기다.
각자 자신 있거나 추천하는 헤어스타일 사진이 올라와 있어 이를 가지고 미용실을 찾아가면 보다 수월하다는 평가다. 특히 인기 있는 헤어 디자이너들의 경우 예약이 필수인데 앱에서 바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한 기능도 편리하다.
최근 이러한 전문가 검색 서비스는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마치 맛집을 찾아주듯 원하는 전문가를 소개시켜줌으로써 업주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를 얻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