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트위터에 올린 SES 멤버들의 다정한 사진과 MBC <댄싱스타>에 출연한 효연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소녀시대 수영. |
지난 6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같은 멤버가 개인 활동하면 함께 응원해주는 소녀시대’라는 제목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게시된 동영상에는 tvN 드라마 <제3병원>의 출연자 인터뷰에서 배우 김승우가 “(소녀시대) 멤버들이 와주니까 촬영장 분위기도 업 되고 직접 비타민 음료를 사와서 나눠주고 해서 너무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다른 멤버들이 응원하기 위해 자주 촬영장을 찾았던 것.
멤버 효연이 MBC <댄싱스타>에 출연할 때도 다른 멤버들이 현장을 방문해 관람하는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수영은 효연을 위해 직접 컵케이크를 만들어 오기도 했다.
또한 윤아가 KBS 드라마 <사랑비>를 촬영할 때도 서현이 응원을 오는 등 소녀시대는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할 때마다 다른 멤버들이 방문해 팀 내 우정을 과시해 왔다. 꾸준히 쌓아온 소녀시대의 ‘멤버 챙기기’ 활동이 티아라 사태로 인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그 외에 씨스타, 시크릿, 카라, 포미닛 등 다른 걸그룹의 팬들도 앞다퉈 멤버들의 친분을 검증하고 나섰다. 이에 한 네티즌은 “이 걸그룹들이 정말 사이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티아라처럼 자기관리 못해 얼굴 찡그리게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평했다.
사실 걸그룹들의 불화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나이가 어린 멤버들끼리 하루 종일 붙어 생활하다보면 다툼은 있을 수 있다. 과거 SES와 핑클 등 유명 걸그룹도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들이 티아라 사태처럼 논란이 되지 않았던 것은 멤버들의 현명한 대처 능력 때문이었다.
이효리는 올해 4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 성격상 멤버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이진과 머리채를 잡고 싸운 적도 있다”고 밝히며 “하지만 이진이 사과의 편지를 보내와 오히려 이후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말해 싸움이 오히려 멤버 간 끈끈한 우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원조 걸그룹 SES도 팀 내에서 별 다른 문제없이 인기를 구가하다 2002년 돌연 해체를 선언해 불화설에 휩싸였었다. 이에 멤버들은 한결같이 “우선은 계약기간 5년이 만료됐고, 활동 초기부터 정상에 있을 때 멋있게 헤어지자는 얘길 했었다”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해체 후에도 우정반지를 나눠 끼고 10년 만에 자선바자회 ‘그린하트’를 위해 함께 화보를 찍는 등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반면 팀 내 불화를 증폭시켜 논란이 됐던 그룹도 있다. 대표적인 그룹이 가수 샵이다. 혼성그룹 샵은 여성 멤버였던 이지혜와 서지영이 싸운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해체를 선언해 불화설 의혹이 깊어졌다. 이지혜는 작년 초 한 프로그램에서 MC가 이지혜에게 멤버 서지영과 싸운 후 일주일 만에 해체한 이유를 묻자 “사건이 사건이니만큼 불미스러워서”라며 멤버불화설을 인정했다.
멤버 간 불화는 당사자들이 어떻게 정화시키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티아라의 왕따설이 불거진 이유도 내부 다툼을 해결하지 못하고 SNS라는 공적인 장소로 몰고 가 생긴 일이다. 최근 왕따와 또래 간 괴롭힘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공인인 가수들까지 불화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대중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너희들의 패션을 따라하고 너희들의 잘못된 행동도 따라한다”는 개그맨 신보라의 말에 네티즌들이 열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