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다섯손가락> 캡처 사진. |
19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2회에서 자애로운 어머니 영랑(채시라 분)이 본색을 드러냈다.
남편이 밖에서 낳아 데려온 아이마저 자신의 자식으로 받아줬던 영랑은 그 아들 때문에 자신의 친아들이 자리를 뺏기게 되자 악독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부성악기가 주최한 피아노 콩쿨대회에서 영랑의 두 아들이 경연을 벌였다. 영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펼친 지호(강이석 분)를 향해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지호는 큰 호응을 얻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특별상에 그쳤다. 손가락을 다쳐 깁스를 했음에도 참가한 인하(김지훈 분)의 열정이 높이 평가돼 대상이 인하에게로 돌아간 것. 그러나 아버지인 만세(조민기 역)는 인하가 손이 다 나았음에도 거짓으로 연주한 사실을 알게 돼 인하는 크게 혼이 났다.
결국 정정당당하게 경연에 참여한 지호가 가족들 사이에서 인정받게 됐다. 영랑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을 엄마라 따르는 지호가 준 특별상 트로피를 부수며 “네까짓 게 감히 내 아들 자리를 넘봐?”라며 분노했다.
남들에게 천사 같은 여자인 영랑이 지호의 존재에 의해 악녀의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들은 채시라의 농익은 연기와 맞물려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출연진 논란으로 거센 반발을 겪었던 <다섯손가락>이 빠른 이야기 전개와 선과 악의 구성,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입부에서 지호-악, 영랑-선으로 보였던 인물 구조가 과거에 지호-선, 영랑-악이었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선과 악 구성의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졌다.
네티즌들은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채시라 연기 정말 소름 돋는다” “생각보다 재밌네” “다음 회가 기대된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아직 아역배우들과 중견 배우들만 출연하는 단계라 주인공을 맡은 주지훈과 은정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 평가가 어떻게 역전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출연진 논란이 됐던 배우 주지훈은 과거 대마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었고, 은정은 걸그룹 티아라 멤버로 최근 멤버 간 왕따 논란에 휩싸여 광고에서도 하차하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