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현장토크쇼 택시> 캡처 사진. |
23일 방영된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김태원은 “둘째가 태어났을 때 아빠로서 도움을 많이 못줬다. 나도 너무 충격이었다. 아내가 더 외로웠을 것이다”라며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김태원은 “태어날 때부터 아들이 자폐증을 앓았다. 우리는 세 살쯤 알았다. 일단 눈을 안 마주치고 말이 없었다. 나는 무뚝뚝한 아이인 줄로만 알았다. ‘개성있다’ ‘멋있다’고만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내가 보살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보다 오래 살 것 아니냐. 그것이 가슴이 아프다. 엄마 아빠가 죽으면 서현이가 우현이를 맡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자식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자폐는 낫는 게 아니다. 죽을 때까지 느리게 자라는 것이다. 태어나고 한 5년 동안은 집안 전체가 지옥이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아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았다. 그는 “뭘 깨우쳤냐면, 우리가 우현이가 생각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치료하려고 데리고 다녔다. 그건 지옥이다. 지금은 자라는 모습 자체가 너무 예쁘다. 몸은 큰데 정신연령은 두 살이다. 그게 얼마나 예쁜 줄 아냐. 그걸 아름답게 바라보게 됐다. 그래서 우리 집이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생각에 따라서, 발상에 따라서 지옥과 천국을 자기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그간 보여준 음악과 인생의 철학 보다 더 깊은 깨달음을 시청자에게 전해줬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