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MBC |
강문영은 사또인 은오(이준기 분)의 어머니 ‘서 씨’ 역할로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에 출연했지만 그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란에서도 가장 마지막에서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려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을 것처럼 ‘위장’(?)돼 있었다.
그렇지만 29일 방영된 5회에서 비로소 그 실체를 드러냈다. 지금껏 드라마에서 ‘악인’ 축의 핵심으로 그려진 최대감 최주왈 부자를 움직이는 신비한 여성이 바로 강문영이었던 것. 이미 4회까지 방영분에서 최대감과 최주왈인 실제 부자 관계가 아닌 한 여성의 조정을 받는 관계임이 몇 차례 암시됐었다. 그리고 이들을 뒤에서 움직이는 여성이 바로 ‘서 씨’ 강문영이었던 것. 강문영은 최주왈을 최대감댁 아들로 살게 해주면서 그 대가로 윤달 보름마다 맑은 혼을 바치게 한 뒤 이를 취해 온 요물임이 5회를 통해 밝혀졌다.
경쟁 드라마인 KBS <각시탈>이 종영 4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아랑사또전>은 강문영을 활용한 반전으로 시청률 경쟁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두 드라마의 시청률은 12.4%와 20.4%(AGB닐슨 제공)로 여전히 <각시탈>이 우위에 서 있지만 <아랑사또전>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다.
<아랑사또전>의 두 주인공은 타이틀롤인 ‘아랑’ 신민아와 ‘사또’ 이준기다. 현재 이들은 서로 호감을 갖고 돕고 있는 관계다. 그렇지만 속내는 다르다. 아랑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원수를 찾고 있고 사또 은오는 밀양에서 사라진 어머니를 찾고 있다. 은오가 아랑을 돕는 이유 역시 어머니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다. 그렇지만 강문영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아랑의 원수가 사또의 어머니와 동일 인물임이 드러났다. 확실한 반전의 카드였던 셈.
그렇다고 향후 드라마의 방향이 아랑과 사또의 대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또의 모친 ‘서 씨’ 역시 요괴의 악행에 의한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강문영의 정체가 드라마 전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서 씨’ 자체가 요괴라기 보단 요괴가 서 씨의 육체를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를 통해 드러난 시점의 불일치에서도 드러난다. 서 씨가 밀양에서 행방불명된 것은 3년 전이지만 서 씨가 최주왈을 최대감댁에서 살도록 해준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다른 이의 육체를 이용해온 요괴가 3년 전부터 서 씨의 육체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다시 말해 서 씨가 요괴에게 빙의됐다는 것.
그렇다면 아랑과 사또는 다시 같은 편이 된다. 아랑의 원수인 요괴가 사또에겐 모친의 육체를 빼앗은 원수가 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아랑과 사또가 힘을 합쳐 요괴를 물리치면서 아랑은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 옥황상제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고 사또 역시 요괴로부터 모친 ‘서 씨’를 구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아랑에게 새 생명을 주며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이유 역시 요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과연 강문영의 정체는 무엇일가. 네티즌들의 예상처럼 요괴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