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 <각시탈> 캡처사진. |
30일 방영된 KBS2TV <각시탈>에서 각시탈을 쫓는 것에 허무함을 느끼는 슌지(박기웅 분)에게 홍주(한채아 분)가 연민을 느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슌지는 강토의 탈출을 막지 못하고 양백으로 분장한 담사리에게 속아 양백마저 놓쳤다. 이에 우에노 히데키(전국환 분)가 “네 놈이 아직도 할 말이 남았더냐?”라며 슌지를 불러 다그쳤다. 이에 슌지는 “저도 할 만큼 하고 있다”며 맞섰다.
긴페이가 슌지의 목에 칼을 겨눠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슌지는 “전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양백의 아지트를 발견했다. 제 임무를 다 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회장님도 알지 않느냐. 저 말고는 그 놈을 쫓을 만한 적임자가 없다”라며 거래를 제시했다. 우에노 히데키는 그 대가를 확실히 치르라며 단단히 엄포를 놨다.
홍주는 슌지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당신 참 놀라운 남자다. 회장님께 맞서다니.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그런 용기가 생기나”라며 말을 걸었다.
이어 홍주는 “이제 그만 당신도 나도 각시탈 잡는 것을 포기하는 게 좋겠다. 오목단이 나를 찾아와 당신에게 잡힌 이강토를 살려달라고 무릎 꿇었다. 그 여자는 이강토뿐 아니라 각시탈도 사랑하고 있었다. 그 남자가 각시탈로서 떠안을 온갖 역경과 고난까지도 사랑하고 있었다. 난 제국 경찰, 출세와 야망에 불탄 이강토 만을 사랑했다 ”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슌지는 홍주에게 “그런데 내가 그 두 사람 잡지 못하면 어떡하지? 양백도 동진도 끝내 잡지 못하면. 내 인생이 헛수고로 끝나버리면 어떡하지?”라며 힘든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나 곧 슌지는 마음을 바로잡고 “천만에. 악질 반역자들 때려잡고 제국에 충성을 다하는데 그게 왜 헛된 삶이야. 두고 봐 그것들을 내가 일망타진 할 테니까”라며 자리를 떠났다.
우에노 히데키 앞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던 슌지가 실은 허무감과 두려움에 떨고 있음을 안 홍주는 방 안에 혼자 남아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슌지는 양백으로 위장한 담사리를 추격한 끝에 그에게 총을 겨눴다. 이에 담사리는 “자넨 이 숨바꼭질이 양백과 동진, 각시탈만 잡아 오면 끝날 것 같은가. 조선 땅엔 수많은 양백과 동진이 있고 모래사장의 모래알만큼 많은 각시탈이 있다”며 독립운동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단언했다.
이어 담사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헛수고에 몰두하다니 장부로 태어나서 어찌 그리 인생을 허비하고 사나”라며 안타까워하며 그 자리에서 자살했다.
슌지는 죽은 담사리를 바라보며 충격에 빠졌다. 담사리의 마지막 유언은 그의 뇌리에 깊이 박혀 마음에 혼란을 가져왔다.
이전에 슌지가 홍주에게 “너 정도를 거둬줄 수 있다. 나에게 와라”라며 자존심 싸움을 했던 때와 달리 이번 회에서는 슌지와 홍주가 힘든 일을 함께 겪어가며 서로에 연민을 느끼는 장면이 그려져 둘 사이 조성되는 묘한 분위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