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 <각시탈> 캡처 사진. |
항일드라마로 사랑받은 <각시탈>이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6일 KBS2TV <각시탈> 마지막 회가 방영됐다. <각시탈>은 원작의 ‘열린 결말’을 그대로 이어받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종영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결말의 내용이 분분했다. 특히 강토(주원 분)와 결혼을 올리는 목단(진세연 분)의 운명이 관심사였다.
<각시탈>은 반전과 감동의 결말을 보여줬다. 강토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던 목단이 강토를 살리기 위해 슌지(박기웅 분)의 총에 대신 맞아 숨지고 300여 명의 동진결사대 대원들과 학도병들이 슌지와 제국경찰들의 손에 몰살당했다.
강토는 오열하며 분노의 칼을 갈았다. 독립군 300여 명이 몰살됐다는 소식을 듣자 목단을 잃은 괴로움에 빠져있던 개인 ‘이강토’는 민족 영웅 ‘각시탈’로 다시 일어섰다.
강토는 전쟁을 조장하는 일본 극우주의자 우에노 히데키(전국환 분)를 처단했고 서로의 가족을 죽여야만 했던 숙명의 적 슌지를 찾아갔다.
슌지는 강토에게 “왔느냐 술 한 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술을 권했다. 강토는 슌지와 마주앉았다.
슌지는 “너 오면 주려고 갖고 있었다. 네 거다”라며 강토와 목단의 결혼사진을 건넸다. 강토는 슬픔을 억누르며 가슴 속에 사진을 넣었다. 이에 슌지는 “먼저 마당에 나가 있어라. (대결을) 준비하고 나가마”라고 말했고 강토는 마당으로 향했다.
그 순간 총소리가 울렸다. 슌지가 그간 자신이 한 일들에 회의감을 느끼며 자살을 택한 것. 무엇보다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목단을 죽였다는 것이 분노에 의지해 버티던 그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강토는 사랑하는 여인과 사랑하는 친구를 모두 잃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자신을 원하는 동포들뿐. 그가 모든 것을 잃으면서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이었다.
동진결사대가 총을 들고 발맞춰 행군하고 그 뒤를 백의를 입은 민족들이 따랐다. 수많은 태극기가 그들 손에서 흔들렸다. 그들은 절박한 목소리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일본인들은 독립의 열기에 밀려 주춤거렸다.
<각시탈>은 길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로 민족 영웅 각시탈이 당당한 걸음으로 걸어오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허영만의 만화 <각시탈>의 각시탈은 자신을 잡으려는 사까다 소위와의 대결에서 이긴 후 자신을 원하는 민족동포를 위해 떠나는 것으로 결말을 맞는다.
각시탈이 자신의 삶보다는 조국 독립과 민족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는 고독한 영웅의 이야기는 원작과 동일하다. 이로써 각시탈은 우리의 가슴속에 감동을 새기며 ‘영원한 각시탈’로 남게 됐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