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골든타임> 캡처 사진. |
11일 방영된 MBC <골든타임>에서 재인(황정음 분)은 위독한 할아버지를 대신해 이사장 대행 역할을 맡았다.
재인은 병원의 의료 개선을 위해 각 과의 과장들에게 개인 면담을 요청했다. 재인은 응급의학과 과장 병국(정규수 분)에게 “산부인과 진료실 다른 공간을 찾아봐 달라. 지금 트라우마 센터는 별도의 건물을 가지지 않는 한 응급실 옆에 붙어있어야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병국이 외상팀 사무실을 반으로 나눠 산부인과 응급 진찰실을 만들겠다고 했던 것.
이에 병국은 “제가 그 공간을 사적인 감정으로 뺏으려는 게 아니다. 정부 심사 때 지적받은 사항이다. 기준을 못 맞추면 정부 지원이 끊기게 된다”며 난처해했다.
재인은 그 다음으로 들어온 일반외과 과장 민준(엄효섭 분)에게 “외상팀에서 내준 수술실을 다시 가져가려고 한다고 들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민준은 “응급실 옆에 간이 수술장이 비어있다. 밤에는 정기 수술이 없기에 기존 수술실 이용하고 낮에 오는 환자는 응급실 이용하면 된다. 마취과 인력과 간호사가 더 필요한데 인건비 확보되면 인력 추가로 뽑겠다”고 답했다.
이에 재인이 “모든 게 돈이 문제네요”라며 한탄하자 민준은 “저희도 외상환자 보면 안타깝지만 외상환자 계속 받다보면 병원이 적자나고 나중에는 병원 유지할 능력을 잃게 된다”며 의료계의 현실을 설명했다.
재인은 성형외과 과장이자 기조실장인 호영(김형일 분)에게 인력을 보강해 달라고 했다. 그는 “외상팀에서 인턴을 파견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보내주시고 응급구조사와 간호사가 교대할 수 있는 인력 보강해 달라. 코디네이터도 티오를 두 명으로 늘려 달라”며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호영은 “인턴은 새 학기가 되어야 고정 티오를 줄 수 있다. 나머지 인력 수급은 가장 어려운 문제다”라며 거절했다.
재인이 “결국 돈이 문제라는 것인가. 저렇게 조사 나와서 과징금 나오는 것보단 그 돈을 인력에 쓰는 것이 덜 아깝지 않느냐”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호영은 “과징금을 안 받으면 할 수 있지만 과징금 받는다면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외상 환자를 위한 진료 개선을 마음처럼 할 수 없는 이유는 결국 인력 수급과 돈 때문이었다.
돈의 논리 때문에 세중병원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던 헬기 이송건도 좌절됐다. 정부가 예산 문제로 기존에 설정했던 헬기에서 작은 종의 헬기로 바꾸면서 이송 거리에 한계가 생긴 것. 이에 세중병원이 있는 부산 지역은 헬기 이송 병원 대상에서 제외됐고 오히려 더 부족한 시설을 지닌 2차 병원이 유력한 대상에 놓이게 됐다.
효율성을 우선시 하는 정부와 병원에게 외상 환자들이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을 <골든타임>이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