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연예계가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연이은 인수 합병 소식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연예계에선 코엔그룹이 TN미디어를 인수 합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를 통해 기존 코엔의 현영 유세윤 지상렬 김태현 김나영 정선희 박경림 김준희 이인혜 유상무 장동민 김새롬와 TN미디어의 이휘재 붐 신봉선 조혜련 김지선 정지영 김태훈 최은경 김규리 등이 한 식구가 된다. MBC <위대한 탄생3> <최강연승 퀴즈쇼Q> 시트콤 <몽땅 내사랑> SBS <기적의 오디션> KBS2 <위기탈출 넘버원>, 케이블TV tvN <화성인 바이러스> Mnet <쇼 미 더 머니> 등을 외주 제작해온 코엔그룹은 TN 미디어와의 합병을 통해 코엔그룹은 외주제작 및 예능 매니지먼트 최강자의 면모를 분명히 했다.
코인그룹의 TN미디어 합병 소식은 예능계가 삼국지 형태로 재편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기존 최강자 코엔그룹이 TN미디어를 제대로 인수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외주 제작을 시작한 iHQ와 강호동 신동엽을 영입해 예능 외주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SM엔터테인먼트(SM) 등 양대 거대 기획사에 밀리지 않겠다는 코엔그룹의 의지가 엿보이는 인수합병이었다.
그렇지만 하루 뒤인 19일 SM은 더욱 거대 합병 소식을 발표했다. SM 계열사인 SM C&C는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 등이 소속된 에이엠이엔티를 흡수 합병한 것. SM C&C는 “이를 통해 드라마를 포함한 아시아 영상 콘텐츠 제작사업 및 글로벌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인기 개그맨 김병만와 이수근와의 전속계약까지 체결했다. 말 그대로 ‘공룡 기획사’로 거듭난 것.
SM은 기존 아이돌 가수들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주도하며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 등 톱스타급 배우들을 활용해 드라마 외주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SM C&C에서 처음으로 외주 제작한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기대 밖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 등이 가세하며 드라마 외주 사업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예능 프로그램 외주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강호동 신동엽에 김병만 이수근까지 가세하면서 SM C&C는 국대 최정상급 예능 MC를 네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톱스타급 배우와 예능인이 다수 소속돼 있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 역시 올해 초 예능 프로그램 외주 제작 영업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강호동의 행선지가 iHQ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었다.
과거 예능 위주의 코엔그룹, 아이돌 위주의 SM, 배우 위주의 iHQ가 이젠 예능계에서의 삼국지가 아닌 연예계 전체 판도를 좌우하는 삼국지 형국을 완성했다. 특히 SM이 이번 인수 합병으로 공룡 기획사로 분류해도 될 만큼 덩치를 급격히 불리면서 다른 거대 기획사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