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 <착한남자> 캡처 사진. |
[일요신문] 드라마 <착한남자>가 이름 변경 후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19일 방영된 KBS2TV <착한남자> 3회가 시청률 13.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MBC <아랑사또전>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회 시청률 9.9%에서 4%p가량 상승한 수치다.
<착한남자>의 시청률은 흥미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목드라마 1위였던 KBS2TV<각시탈>의 뒤를 이어 방영한 <차칸남자>(<착한남자>의 초기 제목)는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이라는 비주얼 있는 연기자들로 구성돼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제목의 맞춤법이 문제가 됐다. 공영 방송에서 ‘착한’을 ‘차칸’이라고 표기한 것이 문제가 됐던 것. 또한 드라마의 제목과 주인공 이름 강마루가 후원사 치킨마루를 연상하게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차칸남자>의 제목 맞춤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한글학회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차칸남자> 제작진 측은 이 제목이 내용 전개상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첫 회에서 10.6%로 순조로웠던 시청률이 2회에서 9.9%로 하락했다.
제목 맞춤법 논란이 계속되고 시청률 하락세까지 보이자 제작진 측은 결국 손을 들었다. 3회부터 제목을 <차칸남자>에서 <착한남자>로 바꾸기로 한 것. 제작진 측은 바꾼 이유에 대해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고 국민의 올바른 국어사용이 공영 방송의 1차적 책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의 항복이 바로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초반부터 빠른 이야기 전개를 했던 <착한남자>에 다시금 시청자들이 빠져들었다. <착한남자> 3회 시청률은 <각시탈> 종영 이후 수목드라마 1위를 노리고 있던 MBC <아랑사또전>을 가볍게 따라잡았다.
맞춤법 논란에서 벗어난 <착한남자>가 드라마 자체로만 경쟁하며 본격적으로 단독 1위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