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골든타임> 캡처 사진. |
[일요신문]
드라마 <골든타임>이 종영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새로운 결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은 ‘거창한 엔딩’을 포기함으로써 병원의 현실과 환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감동적인 결말을 유도해냈다.
25일 방영한 MBC <골든타임> 마지막 회에서는 민우(이선균 분)가 인혁(이성민 분)의 조언으로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서울의 큰 병원으로 떠나며 끝을 맺었다.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민우의 성공신화나 등장인물 간 러브라인의 결실 등은 등장하지 않았다.
민우와 재인(황정음 분)은 서울로 레지던트를 떠나며 연애전선의 여지를 남겨뒀다. 재인의 할아버지이자 이사장 대제(장용 분)은 건강을 되찾고 이혼한 아내 금녀(선우용녀 분)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또한 최인혁 교수는 중증외상센터 지원은 받지 못했지만 소방방재청과의 MOU 체결을 통해 헬기 운송이 시작됐고 영안실 2층이지만 외상팀 병실이 마련되는 작은 성과도 거뒀다. 캐나다로 떠나려던 은아(송선미 분)도 병원 일을 접지 못하고 애인과 이별하며 인혁의 곁을 지키게 됐다.
정든 병원 동료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뒤돌아서는 민우 뒤에서 또다시 응급환자가 실려들어오고 응급실은 변함없이 돌아가며 이 드라마의 주인은 인물들이 아닌 바로 병원의 모습과 진정한 의사들이었음을 실감케 했다.
또한 엔딩신은 그동안 그들이 살려낸 환자들이 완치해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산탄총 부상 환자가 나란히 두부를 먹으며 웃는 모습, 함께 장을 보며 장난치는 직업 여성과 포주, 한쪽 다리를 절단했지만 여전히 배달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박원국 씨 등 의료진의 노력으로 행복을 되찾은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져 감동을 줬다.
시청자를 울린 것은 등장인물들의 영웅성이 아닌 바로 의사들의 진정성이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