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골든타임> 캡처 사진. |
[일요신문]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는 MBC <골든타임>이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여타 드라마와는 달리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골든타임>은 마지막까지도 특별히 드라마틱한 구조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24일 MBC <골든타임>에서 인턴들은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관심 있는 과에 레지던트를 지원했다. 민우(이선균 분)는 외과에 지원했지만 민준(엄효섭 분)의 반대에 부딪혔다.
민우의 외과 지원에 민우의 능력을 알고 있는 외과 펠로우 경화(홍지민 분)는 자신이 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과장 민준은 민우의 서류를 보지도 않고 탈락시켰다. 이에 경화가 민우에 대해 좋게 말하자 그는 “인턴 시절부터 그 정도 사고를 치면 레지던트 때는 감당이 안 된다”며 거절했다.
또한 그는 “그 산모가 살아나기라도 하면 기고만장할 거다. 또 최인혁만 따라다녀서 위계질서도 없다. 나이가 많으면 데리고 다니기도 불편하다”며 거절해 민우의 꿈이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최인혁 교수도 마찬가지다. 중증외상센터 지원에서 떨어진 세중병원은 소방방제청과 응급헬기 관련 MOU를 맺으며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일단 여기서 만족해야 했다.
<골든타임>은 멜로나 성장 드라마보다는 의료계의 현실적 모습을 보여줘 호평을 받아왔다. 실제 병원 안에서의 권력다툼이나 ‘줄’을 잘못 선 민우가 외과 레지던트가 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장면 등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최인혁 교수는 실제 외상외과 전문 이국종 교수를 실제 모델로 해 현실성을 더했다. 세중병원이 소방방제청과 협력해 헬기를 이용하는 모습도 실제 이국종 교수가 있는 병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초창기 이선균의 ‘성장’ 드라마라고 홍보하던 <골든타임>의 이야기 전개는 생각보다 잔잔했다. 민우와 재인의 러브라인, 민우의 획기적인 성장, 최인혁 교수의 성공 신화 등을 만들어 낸다기보다 응급한 수술상황, 현실에 부딪히는 인물들로 이야기 전반을 구성해왔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골든타임>이 결말에서도 인물들이 한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해간다는 잔잔한 결말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