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연극계의 전설’ 장민호가 폐기흉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난 해 6월부터 폐기흉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원로 연극배우인 장민호는 2일 오전 1시 45분 경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장지는 성남 메모리얼파크다. 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인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 영화 <날라리 종부전> 스틸 컷 |
1924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 1950년 국립극장 전속극단인 신협에 입단하며 연극계에 입문해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평생을 연극 무대에 바쳤다.
국립극단 단장과 한국연극협회 이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예술상(1981), 국민훈장 목련장(1982), 대한민국 예술원상(1988), 보관문화훈장(1996), 호암상 예술상(2010), 은관문화훈장(2010)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1947년 성극 <모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5), <성웅 이순신>(1973), <오이디푸스 왕>(1990), <맹진사댁 경사>(2009) 등이 손꼽힌다.
유작은 연극 <3월의 눈>으로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됐다. ‘백성희장민호극장’은 2011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이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고인의 이름을 따 개관한 극장이다.
고인은 여러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백치 아다다> <그대와 영원히> <소낙비> <또순이> <저 하늘에도 슬픔> <태극기 휘날리며> <천년학> <날나리 종부전> 등이 대표작이다.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태극기 휘말리며>로 원빈의 노년 모습을 연기했다. 자신의 군번줄을 갖고 사망한 장동건의 사체가 발굴되자 서글프게 우는 장면을 많은 관객들이 기억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