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도소 안에서 더 좋았거든요.”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장기수 ‘레드’(모건 프리먼 분)가 출소한 뒤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 할 당시의 대사 같다. 그런데 이 말의 주인공은 최근 집행유예로 석방된 방송인 에이미다. 당연히 네티즌의 비난이 에이미에게 집중됐다. 희대의 연예인 망언이라는 평가와 함께.
사연을 들여다보면 꼭 에이미를 욕할 사안은 아니다. 문제의 발언은 7일 방송된 tvN <Enews>의 ‘결정적 한방’ 코너와의 전화 인터뷰 도중 에이미가 한 말이다. 당시 전화 인터뷰에서 에이미는 대략 이런 발언을 했다.
▲ tvN |
물론 문제가 된 한 문장인 “전 교도소 안에서 더 좋았거든요”만 떼어 놓고 보면 분명 망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교도소에서 반성하며 지내며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다시는 범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에이미 입장에선 프로포폴과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멀리하겠다는 결심도 곁들여 있다.
수감 생활을 한 전과자의 재범률이 나날이 높아지는 요즘 현실을 감안하면 에이미는 교정 시설에서 제대로 교정 생활을 거쳤음을 느낄 수 있는 솔직한 고백의 말들이다.
문제는 편집 과정에서의 자막 처리다. 다른 발언은 작은 글씨로 자막 처리를 한 제작진이 유독 “전 교도소 안에서 더 좋았거든요” 부분은 큰 글씨의 자막으로 강조 처리했다. 자극적인 표현이기에 그랬던 것으로 보이지만 전화 인터뷰에 응해준 에이미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될 수밖에 없는 편집이었다.
이로 인해 최초 언론 보도 역시 “전 교도소 안에서 더 좋았거든요”라는 발언에 집중되면서 에이미의 반성 발언은 망언으로 둔갑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추가 보도를 통해 에이미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보도되면서 네티즌의 반응도 변화하고 있다. 에이미의 망언에 대한 비판에서 제작진의 자막 편집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한편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은 에이미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4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24시간을 선고 받았다. 더불어 명령 받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